“아파트 팔아 테슬라 투자 후 대출로 전월세 살자는 배우자, 이혼 얘기까지 나왔어”

2023-06-09 18:29

“이견 조율이 어렵네...”
최근 폭등한 테슬라 주식

집을 팔고 주식에 투자하자는 배우자와 이혼을 고민 중인 누리꾼의 사연이 알려졌다.

테슬라 주가 그래프 이미지(좌)와 냉전 중인 커플 (참고 사진) /Popel Arseniy·Pormezz-shutterstock.com
테슬라 주가 그래프 이미지(좌)와 냉전 중인 커플 (참고 사진) /Popel Arseniy·Pormezz-shutterstock.com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집 팔아서 주식을 사자는 배우자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분양가 6억원의 80%(4억8000만원)를 주택담보대출 받아서 아파트를 샀어. 대출 연이자는 6%(2880만원)고, 현재 시세는 12억원 정도 돼.

한 명은 외벌이 중이고 한 명은 프리랜서로 조만간 프로젝트 투입될 예정이야. 이렇게 되면 매월 대출 이자는 갚아 나갈 수 있어.

근데 배우자가 집을 팔아서 대출금 갚아버리고, 남은 돈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자네. 그리고 대출받아 전세나 월세로 집을 옮기자고 해.

나는 테슬라에 투자하느니 전·월세로 추가 지출 나가는 걸 막고 싶어.

집 시세도 지금이 저점이라고 생각돼서 팔고 싶지 않아.

배우자는 그런 내 생각에 대책이 없다고 하고, 나는 조금만 더 버티자는 입장인데... 서로 이견 조율이 안 돼서 이혼 얘기까지 나왔어.

내 상식으로는 집을 팔아서 주식을 사는 게 이해가 안 가. 이 사고방식이 고쳐지지 않으면 이혼까지 고려 중이야.

개인적으로 주식이든 뭐든 투자는 빚내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다들 어떻게 생각해? 집을 팔아서라도 지금 테슬라 주식을 사야 한다고 생각해?

지난 7일(현지 시각)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장중 최고치인 230.83달러(약 3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65%나 추락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87%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기술주와 성장주에 몰리는 흐름이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드와 GM의 전기차가 테슬라의 슈퍼차저 급속충전소를 이용하게 된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미 불타고 있는데 불타기를 한다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화재 등 악재라도 터져봐라..." "어떤 종목이든 몰빵은 위험하지. 이혼하면 집이라도 건지지, 주식 망하면 아무것도 못 건진다" "난 배우자의 생각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배우자가 신이 아닌 이상 떨어질 확률이 높은 자산에 인생을 베팅하는 거 자체가 투자의 기본을 모르는 것 같다" 등 다양한 조언을 남겼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