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면 에어컨을 트는 대신 창문을 열어라.’
기름값을 아끼려고 여름에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연 채 주행하는 짠돌이 운전자들이 있다. 과연 기름값을 아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그렇지 않다.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가 과거 ‘에어컨 풍량 빵빵하게 틀어도 약할 때랑 연비는 같다? 직접 측정해봤습니다’란 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채널은 자동차 창문을 다 열고 에어컨을 끈 채 주행할 때, 창문을 다 닫고 에어컨을 켠 채 주행할 때 연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측정했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난 뒤 15㎞ 떨어진 목적지까지 주행한 뒤 기름이 얼마나 많이 닳는지 비교했다.
채널에 따르면 창문을 모두 열고 에어컨을 껐을 때는 900㎖, 창문을 한쪽만 열고 에어컨을 껐을 때는 750㎖,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켰을 때는 500㎖의 기름이 소모됐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공기저항 때문이다. 공기저항이 높아질수록 연비 효율은 떨어진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오늘의유머 회원인 한 테슬라 운전자는 테슬라 설명서에 '전비(연비)를 높이려면 창문은 모두 닫고 주행하세요'라고 적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비엔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다. 해당 테슬라 운전자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도 업힐인지 다운힐인지에 따라 전비가 달라지고 타이어 공기압 차이, 맞바람인지 등바람인지 따라서도 전비가 꽤 달라지는데,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게 주행 속도더라”라고 밝혔다.
실제로 주행 속도는 연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시속 60㎞ 이하 저속 주행에선 창문 개방 여부가 연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