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아내의 술버릇과 관련된 이혼 사유를 토로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와이프 술버릇으로 사고 쳤습니다. 조언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제 와이프는 평소에 술을 즐겨하지 않는다. 단 회식 자리를 제외하곤 말이다"라며 아내에 술버릇에 대해 "고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는 회식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그 자리에 있다"며 "새벽이 훌쩍 넘어가는 시간에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건은 어제 발생했다. 오랜만에 회식이 있다고 하더라. 아내의 술버릇을 잘 아는 저는 11시 귀가를 약속한 아내에게 9시에 전화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9시에 '요즘 택시가 안 잡히니 10시에는 꼭 일어나'라고 했다. 10시에 다시 전화해 '자리에서 일어났어?' 물었다"며 "10시 30분경 어디냐고 물으니 카페에 있다고 하더라. 목소리는 취했고 일단은 안심하고 잠을 잤다"고 회상했다.
다만 그는 "근데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나보니 아내가 귀가하기 전이더라"며 "전화했다. 이미 만취한 목소리로 택시를 30분째 잡고 있다며 어떻게 하느냐고 하더라. 저는 데리러 가려고 아이를 어디 맡겨야 될 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10분 후 전화를 했는데 느낌이 쎄하더라. 너무 조용했다. 아내더러 영상 통화로 바로 돌리라고 했더니 아내는 이미 만취한 상태라 횡설수설"이라며 "그러다 영상 통화하니 모텔 로비 바닥에 앉아 있고 옆에 남자가 있어 누구냐고 바꾸라 하니 받더라"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아내와 모텔 로비에 있던 남성은 '회사 동료'였다. 당시 회사 동료인 남성은 A씨에게 "아내가 너무 취해 모텔방에 넣어 두고 본인은 다시 일행들이 있는 자리로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아이는 친정에 맡기고 지구대로 가서 널브려져 있는 아내를 데려왔다. 그러고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며 "아침에 아내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기는 '필름이 끊겨 기억에 없다', '동료들에게 물어보겠다' 하더라. 이에 회사 동료들과 전화 돌려보니 그 남자 말과 동일하더라"고 알렸다.
하지만 그는 "상황을 올바로 판단하기 위해 어제 와이프가 갔던 술집부터 모텔까지의 동선 파악을 한 뒤 모텔에 들어가 물었다. 모텔 관계자는 아내를 기억하더라"며 "모텔 관계자 말이 '남자가 여자가 너무 취해서 여기서 재워야겠다고 말해서 결제해 줬다. 근데 그때 전화를 받더라. '남자가 흑심을 품은 것 같진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A씨는 "미칠듯한 찝찝함이 갈수록 저를 옥죄더라"며 "제 판단으로 제가 그 시간, 그 타이밍에 전화를 안 했다면 혼자든 둘이든 잠을 자고 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먹는 술버릇도 고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계속 사과하며 다시는 술을 안 먹겠다고 한다. 하지만 저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며 "사람은 바뀌지 않으니까. 잠을 못 자 두서없이 적었다. 조언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이혼 충분히 고려할 만한 상황이네요", "절대 못 고치죠. 고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이미 저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저라도 이혼을 결심하겠습니다", "보통 유부녀인 회사 동료가 그 지경이면 남편한테 전화해서 업어가라고 했겠죠", "전에 여친이 저런 습관이 있었는데, 몇번 참아주고 약속하고 하다가 그냥 헤어졌습니다. 저거 안 고쳐져요", "결혼식장 예약하고 술 먹고 새벽까지 연락 안되는 일이 2번 있어서 파혼한 생각이 나네요", "남녀를 떠나서 술만 마시면 인사불성이 되는 사람은 절대 못 고칩니다. 금주와 이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겁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미칠 듯한 찝찝함이란 생각도 평생 안 잊혀질걸. 본인이 적은 말 그대로 사람은 바뀌지 않으니까", "술을 즐겨하지 않는다고 하고 처음 있는 일이니 술자리 평생 안 갖는다는 조건 하에 1번은 기회 줄 거 같음. 애 없다고 하면 그냥 이혼하겠는데..",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모임 좋아하는 여자는 사귀고 즐겁기만 해야 함", "유부녀인데 남편한테 전화하는 게 상식적이지. 모텔을 갔다? 당연히 이상함", "술버릇 고쳤다는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음", "신뢰는 한 번 깨진 순간 다시 전처럼 복구할 수는 없다고 봄"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