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보고 갔다가 다들 뒤통수 맞았다는 '함안낙화놀이 축제', 사태가 심각하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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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등 SNS서 화제 모은 지역축제
예상 밖 인파 몰리면서 행사 중단 사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소문 난 지역 축제에 수많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급기야 행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도로가 마비되고 행사장 입장까지 통제되면서 헛걸음했다는 방문객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경남 함안군 함안면 무진정에서 제30회 함안낙화놀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 뉴스1
지난 27일 오후 경남 함안군 함안면 무진정에서 제30회 함안낙화놀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 뉴스1

함안군에 따르면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27일 경남 함안에서 열린 낙화놀이 행사가 예상 밖 인파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당초 이날 행사는 오후 4시쯤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7시부터 9시 20분까지 본행사가 진행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군은 식전 행사 등을 취소하고 사람들 입장을 막았다.

제30회 함안낙화놀이 행사가 열린 지난 27일 함안군이 방문객들에게 보낸 안전안내문자 / 함안군청 홈페이지
제30회 함안낙화놀이 행사가 열린 지난 27일 함안군이 방문객들에게 보낸 안전안내문자 / 함안군청 홈페이지

오후 5시쯤 '행사장으로 많은 차량이 몰려 도로 정체 등 안전사고가 우려돼 유의 바란다'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보낸 군은 '안전사고 우려로 행사장 입장을 통제하고 있다'는 문자를 추가로 발송했고, 안내 문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문객들이 행사장에 모여들자, 결국 오후 6시 35분쯤 '행사장에 있는 관광객은 조기 귀가해달라'고 공지했다.

지난 27일 오후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열린 제30회 함안낙화놀이 축제. 행사 관계자가 소원이 적힌 한지에 불을 붙이고 있다. / 뉴스1
지난 27일 오후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 열린 제30회 함안낙화놀이 축제. 행사 관계자가 소원이 적힌 한지에 불을 붙이고 있다. / 뉴스1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낙화봉에 불을 붙이는 낙화놀이도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여 앞당겨 진행,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 군 차원에서 내놓은 대책이었으나, 축제를 보러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행사 당일인 지난 27일부터 30일 오후 2시까지 함안군 열린군수실 홈페이지에 해당 행사 관련 민원 글 약 380건이 올라왔다. / 이하 함안군 열린군수실 홈페이지
행사 당일인 지난 27일부터 30일 오후 2시까지 함안군 열린군수실 홈페이지에 해당 행사 관련 민원 글 약 380건이 올라왔다. / 이하 함안군 열린군수실 홈페이지

행사 당일인 27일부터 사흘 뒤인 30일 오후 2시까지 함안군 열린군수실 홈페이지에 올라온 행사 관련 민원 글은 약 380건에 달했다.

당시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이 함안군 홈페이지에 민원 글을 작성하며 공개한 현장 사진. 수많은 차량이 축제장을 찾으면서 교통 혼잡이 발생한 모습
당시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이 함안군 홈페이지에 민원 글을 작성하며 공개한 현장 사진. 수많은 차량이 축제장을 찾으면서 교통 혼잡이 발생한 모습
도로가 통제되면서 축제 현장을 찾은 방문객의 발이 도로에 묶여 있다.
도로가 통제되면서 축제 현장을 찾은 방문객의 발이 도로에 묶여 있다.

방문객들은 민원 글을 통해 "6시간 20분 동안 운전하고 왔더니 못 들어간다고? 진짜 열받는다", "현장 통제 인원도 몇 명 없었고, 사전 준비가 하나도 안 된 것처럼 느껴졌네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내년부턴 절대 열지 마세요", "오전 10시에 와서 종일 참고 기다렸다. 감당이 안 되면 홍보하지 말았어야지. 일부 도로는 사고가 나서 막혀있고 사람들 몰려서 진짜 일 날 뻔했다", "6시간 운전해서 함안 톨게이트 보고 갑니다. 시간, 돈 너무 아깝네요. 다신 안 갑니다", "다들 조금만 이기심 부렸어도 인명사고 당연히 났을 거다. 당신들이 잘해서 사고가 안 난 게 아니라 사람들의 조심성에 산 거다", "5분 거리를 2시간 30분 동안 차에 갇혀 있었다"며 각자 겪은 불편을 호소했다.

함안군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 / 함안군청
함안군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 / 함안군청

상황이 이래지자, 군은 공식 홈페이지에 "제30회 함안낙화놀이 행사에 방문한 여러분께 여러 불편을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군은 "전년까지 1만 명 이내 규모로 (행사를) 진행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된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릴 거로 예상돼 2만여 명이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로 인근 지역 도로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우리 군은 방문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고속도로 진입로 통제와 행사장 입장 제한 등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장 진입이 불가해 낙화놀이를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가거나, 행사장 내에서도 불편을 느낀 분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질서 있게 협조해 준 부분에 대해선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행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문제점을 개선하고 모든 축제·행사를 철저하게 계획해 방문객 맞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3호인 함안낙화놀이는 매년 석가탄신일에 맞춰 경남 함안군 무진정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 뉴스1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3호인 함안낙화놀이는 매년 석가탄신일에 맞춰 경남 함안군 무진정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 뉴스1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3호인 함안낙화놀이는 매년 석가탄신일에 경남 함안군 무진정 일대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올해로 30번째 열렸다. 참나무 숯을 곱게 간 숯가루를 한지로 싸서 꼬아 만든 낙화봉 3000여 개를 연못 위에 매달아 놓고 횃불을 이용해 불을 붙이는 함안지역 고유의 불꽃놀이 축제다.

지역 명소·축제 등을 소개하는 페이지, 여행 업체 등의 소셜미디어(SNS)에 소개돼 다수의 관심을 받은 함안낙화놀이. 사진은 지난달부터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축제 홍보 게시물 / 인스타그램
지역 명소·축제 등을 소개하는 페이지, 여행 업체 등의 소셜미디어(SNS)에 소개돼 다수의 관심을 받은 함안낙화놀이. 사진은 지난달부터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축제 홍보 게시물 / 인스타그램

최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에 축제 소식이 알려지며 여럿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 행사 방문객은 5만~6만여 명(경찰·소방서 추산)으로 알려졌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