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러시아 출신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모 단체로부터 환대받으며 한국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MHN스포츠는 29일 "국내 체육단체 중 한 곳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불법 약물을 사용한 스포츠 스타에게 영웅 대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발리예바의 한국 여행 자체에 대해서는 논할 거리가 없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발리예바의 환영 현수막에 꽃목걸이까지 건 사진을 공개하며 '공론화돼서 초대 이유를 알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위를 기록하고 돌아온 유영, 김예림 선수에게 이와 같은 환영회를 펼쳐줬을지는 의문"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는 '도핑 적발된 러시아 피겨선수가 한국에서 받은 대접', '러시아 도핑 선수 초청한 거 공론화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카밀라 발리예바의 목포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사진을 볼 수 있다. 또 전남 목포의 한 케이블카 업체 인스타그램에는 꽃목걸이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발리예바의 모습도 담겼다. 현재 해당 현수막은 일부 네티즌들의 항의로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카 업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역시 삭제됐다.
네티즌들은 "김연아의 나라에서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왜 목포에서 환영해 주는 거냐", "올림픽 때 도핑으로 피해 본 다른 선수들은 뭐가 되냐" 등 의견을 남겼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2021년 12월에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 검출돼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발리예바 측은 도핑 샘플에 할아버지의 심장약 치료제 성분이 섞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의 도핑 적발 사실이 알려지자, 시상식을 전면 취소하고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를 미루기로 했다.
한국 '피겨여왕'으로 불리는 김연아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문으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