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방함에 위트까지 겸비한 상남자 스타일의 택시 기사가 소소한 웃음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목격담이 에펨코리아 등 다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회자되고 있다.
경기 평택시에 사는 시민 A씨는 싼값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기사 식당을 찾았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기사식당은 각종 운전기사들을 주 고객층으로 두는 식당으로 백반, 불백(불고기백반), 국밥, 찌개, 돈가스 등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


1인당 4500원으로 가성비가 괜찮은 식당에 택시 기사 B씨가 들어오더니 배식대에서 무려 4접시나 퍼와 자리에 앉는 것이었다.
놀란 주인이 다가와 "이거 다 드실 수 있냐? 남기면 벌금 있다"고 알리자, B씨는 "내 몸 좀 보라. 이거 다 못 먹을 상으로 보이냐"고 자신만만해했다.
50~60대로 보이는 B씨는 한눈에도 '헬창이구나' 싶은 몸매를 갖고 있었다. 헬창은 ‘헬스에 미친 듯 열중하는 사람들’이란 뜻의 신조어다.
A씨가 오지랖 넓게 곁눈질로 살펴보니 B씨는 거의 진공청소기 수준으로 음식을 빨아들였다.
산더미(?)만 한 접시를 모조리 비운 B씨는 계산대에 가서 1만원짜리 한 장을 내밀었다.
직원이 돈을 거슬러주려 하자 B씨는 "잔돈은 됐다. 내가 먹은 양이 얼마인데"라고 손사래를 치며 쿨하게 퇴장했다.
그러다 딱 10초 후에 다시 입장해서는 "나 커피 마시게 100원만…"이라고 직원에게 손을 벌렸다.
그 소리에 가게에 있던 사람들이 죄다 빵 터졌다는 얘기다.
'타지에서 맛집을 찾기 귀찮으면 근처의 오래된 기사식당을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업력이 있는 기사식당은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맛집에 비견할 만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저렴한 식사를 원하는 외지인이 일부러 기사식당을 찾기도 하며, 많은 경우 기억에 남을 맛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실패하지는 않는 게 보장된다.

아나운서 출신 오상진, 김소영 부부는 비밀 연애를 할 때 기사식당만 골라 갔다는 사실을 최근 방송에서 공개한 바 있다.

기사식당에서 제일 인기 있는 메뉴는 돼지불고기 백반과 돈가스라고 한다. 싸고 맛있고 배가 부르면서도 수분이 적어 화장실 갈 일이 적다는 점이 기사들 처지에서는 장점이다.
택시·버스 운전기사들뿐 아니라 일반인도 즐겨 찾는 기사식당의 밥상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가 장점인 기사식당도 재료비와 인건비, 공과금이 모두 오르는 ‘물가 삼중고’ 파고를 넘기 어려운 탓이다. 서울에는 한 끼에 1만원이 넘는 기사식당도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