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메뉴판 한국어로 쓰는 법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엄청난 공감 쏟아진 글

2023-05-21 16:12

최근 부쩍 늘고 있는 식당·카페들의 영어 메뉴판 사용
“무슨 음식에 뭐가 들어갔는지는 한글로 써야 하지 않냐”

영어 메뉴판에 대한 비판 글이 네티즌들의 엄청난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메뉴판 한국어로 쓰는 법 좀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국어 없이 오직 영어로만 메뉴가 소개된 메뉴판 사진들을 올리며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영어 메뉴판이 걸려 있는 한국의 카페·식당들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영어 메뉴판이 걸려 있는 한국의 카페·식당들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그는 "다 한국 식당이다. 무슨 음식에 뭐가 들어갔는지 정도는 한글로 써야 하는 거 아니냐. 2030만 사는 세상도 아니고 나이 드신 분들이나 어린아이들은 뭐 주문이나 할 수 있겠냐"라며 황당해 했다.

그러면서 "영어로 써 놓고 진짜 외국인이 와서 영어로 주문하면 못 알아듣더라. 또 '1인 1음료'이나 '영업시간' 이런 건 기가 막히게 한글로 써 놓던데 웃기지도 않는다. 나라에서 한국 메뉴판에 대한 법 좀 만들어줘라"라고 말했다.

글쓴이가 첨부한 사진들 속 메뉴판은 모두 한국 식당·카페의 메뉴판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메뉴판에는 한국어가 없고 영어로만 기재돼 있다.

실제로 메뉴판에 한글 표기가 없으면 불법이다. 이를 위반한 사람에게는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 광고물의 문자는 원칙적으로 한글 맞춤법이나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및 외래어표기법 등에 맞춰 한글로 표시해야 한다. 외국어로 표시할 경우에는 한글과 반드시 같이 적어야 한다.

이에 네티즌 A씨는 "마트 지역 농산물 파는 매대에 '로컬푸드'라고 표기한 것부터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로컬푸드가 뭐냐. 엄청 촌스럽다. 지역 상품이나 지역 농산물이라고 하면 바로 알 수 있고 친근하고 얼마나 좋냐"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 네티즌 B씨는 "저는 간판 메뉴부터 가격표도 영어인 곳을 본 적 있다. 본인들이 영어가 편한가 싶어서 영어로 주문해 봤는데 주문받는 사람이 우물쭈물해서 다시 한국말로 말했다. '영어도 못 하면서 왜 다 영어로 써 놓은 거냐' 라고 웃으면서 주문했는데 영수증에는 한글로 메뉴가 써 있더라"라고 말했다.

네티즌 C씨도 "정말 왜 저러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우리말이 훨씬 예쁘고 바로 주문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는데 정말 글쓴이 말대로 법이라도 만들면 좋겠다. 핑크보다 분홍, 블루보다 파랑 등 우리말이 훨씬 예쁜데 티브이 자막부터 전부 영어로 표기하는 것도 바꿨으면 좋겠다"라며 공감했다.

네티즌 D씨는 "어릴 때 외국 살다 왔다. 거기 친구들이 한국 놀러 와서 소개해 줄 때 이런 거 많이 느꼈다. 애들이 말하길 '한국은 이런 거 잘 돼 있어서 다니기 편하다'라고 하더라. 솔직히 안 그래도 되는데 지하철도 그렇고 식당 주문할 때도 자기들이 못 알아들으면 부끄러워하더라. 아니 놀러 온 건 외국인들인데 왜 한국인들이 영어 관련해서 창피해 하는지 이해 안 갔다. 그리고 영어를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한글이 더 예쁘다"라고 털어놨다.

home 한소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