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 화단서 무럭무럭 자라던 빨간 꽃의 정체… 주민들도 기겁했다 (울산)

2023-05-19 17:47

지난 18일 울산 한 아파트 화단에 핀 꽃
최근 마약용 양귀비 적발 사례 잇따라...

최근 마약용 양귀비 적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엔 울산 한 아파트 화단에서 마약류 양귀비 수십그루가 발견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양귀비 이미지 / 이하 MS Bing Image Creator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양귀비 이미지 / 이하 MS Bing Image Creator

지난 18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울산 남구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마약류 양귀비로 의심되는 꽃이 자라고 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울산 남구에 사는 30대 A씨는 인근 아파트 화단에서 빨간 꽃 무리를 발견했다. A씨의 시어머니는 "저렇게 크게 자라는 건 마약 만드는 양귀비 같은데"라고 말했고 이에 A씨가 신고한 것이다.

신고받은 경찰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개양귀비가 아닌 마약류 양귀비가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양귀비의 특징은 줄기가 매끈하고 잔털이 없다. 또 열매가 크고 둥글다. 반면 관상용 양귀비는 줄기 전체에 작은 털이 많고 열매가 작은 도토리 모양이다.

경찰은 최근 청소년에게까지 마약이 쉽게 유통되는 등 전 연령층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마약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아파트 화단에서 자란 양귀비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아파트 화단에서 자란 양귀비 이미지

양귀비를 1주만 재배하더라도 고의성이 있다면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

조사 결과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재배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해당 아파트 화단에서 자라고 있던 양귀비 40여 그루를 폐기 처분했다.

양귀비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공터 등에서 자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지난해 초부터 스스로 자랐고 관상용 양귀비 같아 그냥 놔뒀다고 한다. 누군가 고의로 재배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마약 양귀비의 위험성을 알리고 신고를 당부하는 계도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귀비를 마약류 취급 자격이나 재배 허가 없이 재배 매매, 사용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home 강보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