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버로 떠오른 충주시청 공무원이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충주시 홍보맨'으로 활약 중인 충주시청 홍보담당관실 김선태 주무관이 연봉의 2배를 제안하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김 주무관은 16일 유튜브 채널 '기웃기웃'에 올라온 한 영상을 통해 근황을 알렸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그는 "(유튜브 운영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최대 2년을 보고 있다"며 돌연 은퇴를 시사해 여럿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이어 "에이징 커버 이슈가 있는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의 감각을 못 따라가겠다. 슬슬 젊은 친구들이 재밌어하는 걸 보면 '이게 왜 재밌지?'라는 의문이 들더라. 거기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날이) 많이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약 5년간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온 김 주무관은 인터뷰 차 만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언급, "정치인 중에 원희룡 장관과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리액션이 엄청 좋으시다"라고 밝혔다.
'같이 일해보고 싶단 생각도 해봤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왔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이직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는 "아직 답변은 안 했다. 간을 보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 주무관에게 스카우트 제의가 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개중엔 고액의 연봉을 제시한 곳도 있었다.
김 주무관은 "(그쪽에서) 정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제의를 받고 제가 찾아봤더니 지금 연봉의 두 배 정도였다"며 "충주시 홍보맨이었다가 '공기업 어디 홍보맨입니다' 하면 진정성이 떨어질 거 같아서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충주를 되게 좋아한다. 애향심이 있다. 서울에서 오래 생활했는데 (사람들이) 충주를 잘 모르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이 충주를 잘 알리는 일이지 않냐. 그런 면에서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또 "충주시 공무원 시험 입시 결과가 높아졌다. 저 때문에 충주로 이사했다는 분도 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2019년 '시장님이 시켰어요! 충주 공무원 브이로그' 영상을 통해 처음 얼굴을 알린 김 주무관은 이 영상을 계기로 충주시 유튜브 채널 운영을 맡았다.
기획부터 영상 촬영·편집, 유튜브 업로드까지 전부 담당, 공공기관 채널에선 볼 수 없는 재미난 콘텐츠로 주목받은 그는 시정에 관한 내용뿐 아니라 패러디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그 덕에 충주시 채널은 서울(유튜브 구독자 18만 명)을 포함한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해당 채널 구독자 수는 충주시 인구(올해 4월 기준) 20만 7993명보다도 많다.
17일 오전 10시 기준 유튜브 채널 '충주시' 구독자는 36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