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삼국지의 바로 그 조조가 잠든 이곳…'이것' 해내면 관람료 공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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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위 박물관, 400여점 문화재 전시
조조가 지은 시 암창하면 입장료 무료

영화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말을 타고 기동하는 장면.
영화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말을 타고 기동하는 장면.

"치세의 능신(能臣), 난세의 간웅(奸雄)” 중국 삼국시대 최고의 인물 평론가 허소(許劭)가 조조(曹操, 155~220)에게 내린 평가다. 캐릭터만큼이나 논쟁적인 조조의 묘가 일반에 공개됐다. 정확히는 조조의 무덤 위에 세운 박물관(조조고릉유적박물관)이다.

걸출한 군인이나 정치가로서의 면모만이 아니라 시인으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점을 감안해 그가 지은 시를 완벽하게 암송하면 1만원에 달하는 입장료가 무료인 점도 화제를 불렀다. 다만 중국 당국의 공인에도 불구하고, 조조 무덤의 진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조조 고릉 유적 박물관' 전경 / 유튜브 채널 'Xinhua Japanese'
'조조 고릉 유적 박물관' 전경 / 유튜브 채널 'Xinhua Japanese'
최근 일본 일간 서일본신문(西日本新聞)은 2009년 발굴된 조조 무덤에서 출토된 400여 점의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는 허난성 안양시 소재 조조고릉유적박물관이 지난달 말부터 일반인들의 관람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국지의 영웅이자 위나라의 시조 조조는 죽기 전 자신의 무덤이 도굴되는 걸 막기 위해 72개의 가짜 무덤(의총)을 만들라는 유언을 남긴 걸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진짜 무덤의 위치는 1800여 년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다 2009년 허난성이 안양시 안펑향 시가오쉐촌에 위치한 동한 시대 무덤군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조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릉을 발견,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그 후 발굴팀은 고릉 주변의 분토 기반, 천도통로, 동부 및 남부 건축물 등을 포함한 주요 구조를 밝혀내고 조조와 맏아들 조앙의 모친 류 씨, 조비와 조식의 모친 변 씨가 매장돼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무왕(魏武王)' 글자가 새겨진 석패 / 유튜브 채널 'Xinhua Japanese'
위무왕(魏武王)' 글자가 새겨진 석패 / 유튜브 채널 'Xinhua Japanese'

무덤의 주인이 조조라는 사실을 뒷받침한 결정적인 단서는 '위무왕(魏武王)' 글자가 새겨진 석패였다. 그런데 이 유물이 반대로 '조조 묘 위작설'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역사학적으로 조조의 무덤에서 위무왕이라는 이름의 유물이 출토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 이는 조조가 위무왕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조조의 시호는 어디까지나 무왕이지 위무왕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조는 220년 낙양에서 죽은 뒤 무왕의 시호를 받고 업성의 고릉에 묻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드라마 '삼국지'의 조조
드라마 '삼국지'의 조조

후대에 그를 위무제(魏武帝)라고 호칭하지만, 이는 조비가 위나라를 세운 후 조조를 태조 무황제(太祖 武皇帝)로 추존한 탓이다. 무제가 아닌 위무제라고 부르는 것은 위나라가 멸망한 후에나 쓰이는 명칭이고 위나라 당시에는 그냥 무제라고만 호칭했다. 즉 한나라가 남아있을 때는 그는 무왕이고, 위나라가 세워진 후에는 무제이며, 위나라가 멸망한 이후에는 위무제가 된다. 위무왕이라는 칭호는 어느 시대에도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위무왕이라는 명칭이 새겨진 석패는 후대의 조작임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여하튼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조조 묘는 2010년 중국 '10대 고고학적 발견'에 선정됐고, 2013년엔 중국의 국보급 중요 문화재에 해당하는 '전국 중점 문물 보호 단위'로 지정됐다.

박물관은 무덤 위에 건설됐다.


현존하는 삼국지 시대의 무덤은 극히 드물다.

조조 묘 발견자 중 한 명인 허난성 문물고고학연구원의 반위빈(潘偉斌) 씨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합리적인 사고의 소유자였던 조조는 유언으로 박장(간소한 매장)을 명령했다"며 "화려한 매장품이 없었던 덕분에 도굴을 당해도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제스산(碣石山)의 조조 시 / 연합뉴스
중국 제스산(碣石山)의 조조 시 / 연합뉴스

매체는 조조가 만든 시를 완벽하게 외우면 50위안(약 9600원)의 박물관 입장료가 공짜라며, 조조가 지은 ‘단가행’(短歌行)' 암창에 도전하는 아이들이 모습이 보였다고 소개했다.


술을 들며 노래하니, 인생이 길어봐야 얼마나 되겠는가(對酒當歌 人生幾何·대주당가 인생기하)

비유하면 아침이슬 같으니, 지나간 날이 너무나도 많다(譬如朝露 去日苦多·비여조로 거일고다)

슬퍼하며 탄식해도, 근심 잊기 어렵구나.(慨當以慷 憂思難忘·개당이강 우사난망)

무엇으로 근심 풀까? 오직 두강주(술)가 있을 뿐이네.(何以解憂 唯有杜康·하이해우 유유두강)

이하 중략


2008년 오우삼 감독 영화 ‘적벽대전’에서 적벽 전투를 앞두고 조조가 읊은 단가행은 현대 애주가들에게도 회자되는 시다.


유튜브 채널 'Xinhua Japane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