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의 가해자가 MBC 새 드라마 '연인'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MBC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3일 MBC 시청자 소통센터에는 성폭력 가해자를 프로그램에서 배제하라는 내용의 항의 글이 쏟아졌다.
지난 2004년 발생한 단역배우 집단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가 새 드라마 '연인'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부터다.
실제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 MBC 관계자는 "직접적인 업무는 아니지만 가해자의 현장 업무 관여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가해자가 속한 업체를 "즉시 다른 업체로 교체하겠다"라고 지난 4일 프레시안에 밝혔다.
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은 지난 2004년 한 단역배우가 기획사 반장, 캐스팅 담당자 등 12명에게 집단 성폭력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단역배우는 조사 과정에서 경찰에게 2차 피해를 보고 가해자들에게 협박받았다고 주장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그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준 동생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앞서 이들 자매의 어머니인 A씨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역배우 자매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아간 가해자 중 한 명이 다시 MBC 드라마 단역배우 캐스팅으로 일한다고 한다. 그 인간을 배제했다는 MBC 공식 입장을 내보낼 때까지 불시청 운동을 6월 초 방송 이후에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며 "당장 MBC는 그 기획사에 엄중히 경고하고 그 사람을 배제하기를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이에 MBC는 지난 4일 시청자 소통센터 공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MBC '연인' 제작진은 "드라마 '연인' 보조출연자 관리 업체와 관련된 시청자 여러분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연인' 제작에는 보조출연 관련 외부 전문업체도 참여하고 있고 논란이 된 인원이 일부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MBC는 시청자들의 의견과 우려를 감안해 일차적으로 해당자의 제작 현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C는 드라마 '연인'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첫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 드라마 '연인'은 병자호란의 병화 속으로 던져진 연인이 몹시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배우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등이 출연하며 올 하반기 방영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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