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획사의 기적으로 불리는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CUPID)'가 국내 차트보다 먼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50위를 차지하면서 흥행 중이다. 그런 가운데 튀르키예 출신의 한 가수가 자신이 6년 전 발매한 곡과 '큐피드'가 유사한 멜로디를 갖고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튀르키예 가수 에브렌칸 귄뒤즈(Evrencan Gunduz)는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피프티 피프티가 멋진 곡을 발표했습니다. 같이 들어 봅시다. 하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듯 익숙하긴 한데..."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큐피드'의 도입부를 신나게 듣다가 점점 인상을 찡그린다. 그러다가 큐피드와 유사한 멜로디의 곡을 붙여놓은 뒤 그제야 다시 만족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에브렌칸 귄뒤즈가 큐피드와 유사한 멜로디라고 지목한 곡은 그가 2017년 멜리사 카라쿠르트(Melisa Karakurt), 에세 칸수(Ece Cansu)와 함께 부른 'Sen Aşkımızdan'의 일부분이다.
이 곡 후렴구의 코드나 멜로디 진행은 일반인이 들었을 때도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의 도입부와 유사한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해당 구간 외에는 'Sen Aşkımızdan'의 전체 멜로디의 진행 방식은 달라 보인다.
위키트리가 자문한 한 전문가는 해당 부분과 관련해 "따지고 보면 비슷하지만 이 정도는 (표절로) 따질 정도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측 관계자는 위키트리와 전화통화에서 "큐피드 원작자(작곡진)에 확인을 위해 접촉 중이다"라고 밝혔다. 큐피드의 작곡진은 Adam Von Mentzer, Mac Felländer-Tsai, Louise Udin으로, 전부 해외 출신이다. 시차 등 문제로 소속사의 공식 입장은 추후 알릴 예정이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대형기획사 출신이 아닌 중소기획사에서 데뷔한 아이돌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름이 알려지기도 전에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차트에 곡을 진입시킨 그룹으로 먼저 관심을 끌었다.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는 지난 3월 7일, 데뷔 123일 만에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에서 100위로 처음 진입하고, 이후 94위, 85위, 60위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더니 25일에는 50위까지 올랐다.
큐피드가 이렇게까지 입소문이 날 수 있었던 데에는 틱톡 챌린지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큐피드 2배속 버전을 BGM으로 사용해 이모지에 맞춰 간단한 율동을 따라 하는 '큐피드 챌린지'는 1억 개 이상의 게시물을 만들어 내며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 피프티 피프티는 미국 대형 음반사 워너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