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날씨와 관련한 여러 전망이 나타났다. 장기 날씨 전망인 만큼 참고용으로만 확인하는 게 좋지만, 사실이라면 국내 여름 휴가의 경우 다시 계획을 짜야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최근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한 월간 날씨에 따르면 한국인이 휴가를 많이 쓰는 7~8월 날씨가 대부분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로 관측돼 눈길을 끌었다.
여름철 많은 사람이 찾는 국내 휴가지 제주도를 기준으로 날씨를 확인한 결과 7월에는 화창한 날이 5일뿐이고, 비가 오는 날은 15일 정도로 예측됐다. 8월에는 화창한 날 하루, 비 오는 날 28일, 평균 최고 기온은 28도, 평균 최저 기온은 26도로 예측됐다. 또 다른 휴가지 부산의 경우 8월에는 화창한 날이 하루도 없고, 7월에는 4일 정도, 나머지 날은 대부분 비가 오는 날로 예상됐다.
한편 우리나라 기상청이 제공한 3개월 날씨 전망에는 조금 다른 관측 결과가 나타났다. 24일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는 올해 초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늦봄인 5월부터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로, 초여름과 같은 날씨로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5~6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고, 7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6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 이유는 최근 라니냐 현상으로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라니냐는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차가워지는 이상 현상을 말한다.
다만 5~6월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할 확률이 50%, 7월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로 예상됐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마찬가지로 7월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상청의 장기 전망은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북극진동 등 기후감시 요소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매우 유동적으로 기압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형 특성상 날씨의 변동이 잦아 정확하게 기상 관측이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 전망의 경우 참고용으로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코로나19가 거의 종식되어 가는 분위기 속에서 처음으로 맞는 여름이기 때문에 휴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이미 성수기에는 해외나 유명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해 아예 성수기를 피해 가까운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의 경향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9일까지 3주간 자사 SNS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742명 중 91%인 673명은 여름휴가 계획이 있는데 이 중 53%인 354명은 여름 성수기인 7~8월에, 42%인 282명은 성수기를 피해 5, 6, 9, 10월에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가고 싶은 여행지에 대한 질문에도 중·단거리 지역을 선택한 사람들이 449명으로 67%, 국내 지역은 163명으로 9%, 장거리 지역은 61명이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