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이름을 뗀 예산군 국밥 거리에 점점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요리 전문가 백종원이 지난 2017년부터 공들여 조성한 예산군 국밥 거리의 열기가 점차 식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국밥 거리에서 백종원의 이름이 빠진 뒤부터 점차 손님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종원은 최근 국밥 거리 간판에서 자신의 이름을 떼기로 했다. 그는 SNS에 국밥 거리를 방문했던 손님들의 불평불만이 쏟아지자 긴급히 상인들을 모아 간담회를 했다.
백종원은 상인들에게 개선할 점을 설명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상인들은 백종원이 너무 참견한다고 반감을 드러내며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백종원은 많은 상인의 의견을 고려해 '백종원 국밥 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기로 했다.
결국 지난 12일 예산시장 상징이었던 '백종원 거리' 간판은 철거됐다. 당시 일부 상인들은 마치 백종원과 결별이라도 한 듯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소머리 국밥집을 운영 중인 A씨는 "30년 넘도록 예산시장에서 장사하고 있다"라며 "백종원이 자기 고향에서 예산시장을 활성화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수년 동안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공들여왔는데 상징 간판이 떼어져 무척 속상하다"라고 이날 뉴스1에 털어놨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대체 백종원 대표가 뭐 잘못한 게 있냐. 서로 합심해서 시장 살려보겠다는 것인데"라며 "백종원 대표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됐는데 인제 와서 간판을 내린다니 백 대표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KBS는 지난 12일 백종원 이름이 빠진 국밥 거리의 근황을 전했다. 평일 5000명, 주말 하루 1만 명 이상이 방문하던 국밥 거리의 열기가 점차 식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상인들은 뒤늦게 아쉬워하며 백종원에게 마음을 돌려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국밥 거리에서 장사 중인 C씨는 "여기 국밥 거리 상가가 한 일곱 집인데 한두 집이 그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이쪽에는 분위기가 좀 살벌하다. 손님도 좀 뜸한 것 같다"라며 답답해했다.
또 D씨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갑자기 또 그렇게 간다고 하니까 조금 아쉽다. 우리는 큰 불만 없이 다 따라주고 있는데 백 대표가 마음 좀 돌렸으면 좋겠다"라고 착잡함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예산군은 현재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매체에 밝혔다. 예산군에 따르면 현재 간판을 내렸어도 백종원은 여전히 상인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