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초만에… 넷플릭스·카카오톡이 순식간에 소비자를 사로잡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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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간에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는 고유의 사운드
“공간적인 제약이 없고 투입 대용 대비 효과도 훨씬 커”

'두둥' 소리가 나면 우리는 손쉽게 누군가가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 역시 마찬가지다. 이 기업들은 자신들이 만든 고유의 사운드로 1초 만에 모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넷플릭스 화면 / Primakov-Shutterstock.com
넷플릭스 화면 / Primakov-Shutterstock.com
카카오톡을 실행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 / DenPhotos_shutterstock.com
카카오톡을 실행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 / DenPhotos_shutterstock.com
국내 1세대 사운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남궁기찬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4월 서울경제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의 '두둥' 하는 아주 짧은 오프닝 사운드만 들어도 '저 사람이 넷플릭스를 보고 있구나'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사운드 디자인 브랜드 각인 효과는 강력하다. 청각 디자인은 시각 디자인에 비해 공간적인 제약이 없고 투입 대용 대비 효과도 훨씬 크다"고 말했다.

남궁 교수는 "역사가 오래된 시각 디자인은 상향 평준화가 돼 제품별로 큰 차이를 못 느끼지만, 청각 디자인은 이제 막 태동 단계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삼성전자 TV가 전 세계에서 팔리는 만큼 총 13개 언어가 필요해 13개국 모두 출장을 가서 해당 언어에 어울리는 음성 디자인하는 작업을 2년 넘게 했다. 미국은 캐주얼한 말투를 선호하는 반면 중국 소비자들은 딱딱한 말투를 좋아하는 등 나라마다 선호하는 말투가 달랐다. 사운드 디자인을 하려면 각 나라의 문화 분위기, 역사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로고 /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넷플릭스 로고 /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넷플릭스의 인트로 사운드는 사실 '두둥' 소리가 아닌 염소 울음소리가 될 뻔했다. 2020년 할리우드리포트에 실린 넷플릭스 제품 담당 부사장 토드 엘린 인터뷰에 따르면 넷플릭스 인트로를 제작한 사운드 디자이너 론 벤더는 최종 후보에 염소 울음소리와 물속에서의 물방울 소리도 있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중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두둥' 소리가 더욱 드라마틱하고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는 이유로 현재의 인트로가 채택됐다.
(왼족부터)박진영, 그레이, 기리보이도 시그니처 사운드를 적극 활용했다. / 뉴스1
(왼족부터)박진영, 그레이, 기리보이도 시그니처 사운드를 적극 활용했다. / 뉴스1

굳이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보지 않더라도 국내 음악계에는 이와 비슷한 '시그니처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의 경우 자신이 제작한 아이돌 그룹 노래 전주에 "JYP"라는 시그니처 사운드를 꼬박꼬박 넣었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누가 봐도 "저 그룹은 JTP엔터테인먼트 소속이구나"를 단번에 알 수 있다. 래퍼 겸 프로듀서 그레이, 기리보이도 시그니처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