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직자 재산 1위에 오른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여전히 성인방송 회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조 구청장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총 532억 555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공개 대상자 2037명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산 대부분은 부동산이다. 조 구청장은 서울 강남, 서초 일대에 다수의 땅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서초구 양재동 대지, 인천 강화군, 충남 당진 임야 등 131억 9580만 원 규모의 토지와 도곡동 아파트, 일산 오피스텔(비거주용) 등 360억 2952만 원 규모의 건물을 가지고 있다.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의 예금은 총 35억 3191만 원, 증권은 26억 4271만 원이다. 증권 보유액은 매도 등으로 약 3억 원 줄었다.
조 구청장의 주식 중 눈에 띄는 건 비상장 대부업체 '푸르미대부'와 개인 방송 서비스 회사인 '더이앤엠'(The E&M) 주식이다. JTBC에 따르면 조 구청장은 지난해 논란이 된 해당 주식들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구청장은 '푸르미대부' 주식 5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 총발행량 22만5000주 중 5분의 1 이상을 가진 대주주다. '더이앤엠' 주식도 23만6800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회사는 성인 방송 플랫폼 '팝콘티비'에서 이익 대부분을 얻는다. 팝콘티비는 노출 수위 등이 높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2의 소라넷'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뉴스1에 "지난해 선거 직후 인사혁신처 소속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해당 주식 보유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도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주식 보유에 문제가 있다' 등의 결과가 나오면 바로 관련 주식들을 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남 당진 출신인 조 구청장은 20대에 상경해 1990년대 초 서울 강남구 도곡시장 내 한 마트를 운영했다. 큰 성공을 거둔 뒤 2002년 무소속으로 강남구의회 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2022년 국민의힘 소속으로 강남구청장에 출마해 득표율 70.3%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