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질병이 있다.
특히 어린 아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해 소아과(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 이후 몇 년 만에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라이노(리노)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파라 바이러스 등 호흡기 질환을 겪는 환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해 심각하게 여기지 않다가 기침이 심해지는 등 증세가 악화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염력이 강해 가족들 모두 옮았다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요새 이비인후과 두세 시간 대기 찍게 한다는 유행성 질병 3가지'란 제목의 글이 4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올라와 다수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글 작성자는 최근 유행 중인 라이노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파라 바이러스의 증상을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세 질환을 증상별로 비교해보면 일단 목이나 기관지 등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일종인 라이노 바이러스는 보통 1~3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두통, 콧물, 코막힘,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다. 목이 쉬거나 열이 날 수도 있다. 대개는 일주일 정도면 호전되지만, 원래부터 기관지가 약한 사람이나 호흡기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거로 알려졌다.
아데노 바이러스는 주로 여름과 가을철에 환자가 급증하는데, 눈에 띄는 증상 중 하나는 눈곱이 많이 낀다는 점이다. 전염성이 강하고 고열이 지속된다는 특징도 있다. 편도가 많이 붓고, 폐렴과 중이염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일부는 구토감을 느끼거나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파라 바이러스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발생하는 질병이다. 전파력이 강해 집단감염 확률이 높은 호흡기 감염증이다. 1·2형 바이러스는 가을과 초겨울에, 3형 바이러스는 늦봄~여름에 유행한다. 주요 증상은 소화불량, 식욕 저하, 기침, 콧물, 두통, 무력감 등이다. 또 후두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코, 인두, 목구멍, 후두목(상기도)이 좁아져 쉰 목소리가 나거나 기침할 때 개가 짖는 소리처럼 컹컹거리는 소리가 나는 거로 전해졌다.

이름도 낯선 이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실제로 꽤 많다.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은 "우리 집 아이 2명에 나까지 아데노에 걸렸어요. 목이 아파서 잠이 안 와요", "유치원(선생님)인데 우리 반 애들 절반이 약 먹는다", "아이한테 아데노 옮아서 결막염, 중이염까지 오고 온 가족이 3주째 고생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코로나19보다 아데노가 더 아프더라고요", "우리 애도 아데노 걸렸는데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었어요", "아들이 아데노 걸렸는데 열나고 눈곱 끼니까 잘 안 보인다고 엄청 울어요", "동네 아기들 다 콧물 흘리고 콜록거림", "파라 바이러스 저거 진짜 독해", "파라 바이러스로 아이가 입원했어요", "어제 지인들한테 나 무슨 불도그처럼 짖는다고 했는데, 파라 바이러스인가 봐요"라며 각자 겪은 일을 털어놨다.
병원에서 일한다는 몇몇 네티즌은 "우리 병원에서 어제만 (환자) 250명을 봤다", "어제 소아과 (환자) 700명 찍었어... 출근하기 두렵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비인후과 내가 간 데만 대기 세 시간인 게 아니었네...", "비염 때문에 병원 갔는데 어쩐지 사람이 많더라", "소아과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저 바이러스들이 죄다 열 동반이라 수액 가능한 아동병원을 찾다 보니 접수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주말에 집 근처 소아과 대기만 50~70명이었어요"라고 하소연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바이러스들 모두 기침이나 재채기, 말을 할 때 튀어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로 전파되는 감염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는 당분간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하겠다고 했다.
네티즌은 "이래서 마스크를 못 벗음", "마스크 꼭 쓰고 다녀야겠다", "버스 탈 때 무조건 써야겠다", "사람 많은 곳에서는 계속 써야 할 듯...", "마스크가 답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실제로 해당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과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남긴 댓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