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 '생활형 숙박시설' 조건부 승인

2023-03-31 22:23

-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 봐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안 되고, 난개발될 수 있다"

부산 수영구 옛 민락동 미월드(놀이동산) 부지에 42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 사진=자료사진
부산 수영구 옛 민락동 미월드(놀이동산) 부지에 42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 사진=자료사진

부산 수영구 옛 민락동 미월드(놀이동산) 부지에 42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부산시의 조건부 승인 때문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갈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부산시는 30일 도시공원위원회를 열어 민간 사업자인 티아이부산PFV(이하 티아이)가 낸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심의해 조건부 승인했다.

티아이는 지난해 10월 31일 일반 숙박시설 건축을 조건부로 허가받았지만 당초 계획한 일반 호텔이 아닌 생활형 숙박시설로 조성하기 위해 재심의를 요청했다.

부산시 공원위원회는 민락유원지 일대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적 기여 방안을 보충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티아이 측이 제출한 변경안을 전격 통과시켜 사실상 티아이 측의 손을 들어 주었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다음 단계인 건축위원회 건축심의에서 세부적인 기부채납 규모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티아이 측의 공적 기여 방안에는 민락유원지 내 뒷산 4만1670㎡를 매입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고 용지 내 주민 쉼터인 무궁화동산을 대체하는 1600㎡ 규모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공원위원회는 민락유원지에 공원일몰제가 적용되면 난개발될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기부채납하는 민락유원지 용지 규모를 크게 확대해 공원을 조성하라고 민간 사업자 측에 주문했다.

티아이는 조건부 가결에 따라 미월드 부지에 42층 2개 동 484호실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을 추진한다.

지역주민들은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 봐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안 되고, 난개발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