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이나 응급실 전전한 10대 여학생…끝까지 받아주는 곳 없어 사망

2023-03-28 21:43

지난 19일 건물에서 추락 후 중상 입었던 10대 여학생
2시간이나 떠돌았지만 받아주는 병원 없어… 끝내 사망

한 여학생이 건물에서 추락 후 중상을 입었지만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끝에 숨졌다. 119 구급대가 2시간이나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받아주던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 사진입니다 / Ki young-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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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 15분쯤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 A양(17)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양은 4층 높이 건물에서 추락해 우측 발목과 왼쪽 머리 등을 다친 상태였다. 당시 A양은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A양을 싣고 곧바로 인근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해당 병원에서는 "전문의가 없다"라며 입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20분 뒤 경북대병원을 찾았으나 해당 병원도 응급치료가 필요한 중증외상환자들이 많았고 의료진도 수술 중인 상태로 입원이 불가능했다. 119 구급대 측은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3곳에도 문의했으나 모두 A양 입원이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 또한 오후 3시 39분쯤 찾아간 동구의 한 종합병원에도 전문의가 없어 입원할 수 없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 사진입니다 / 2p2play-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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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양은 사고 2시간 후인 오후 4시 27분에서야 달서구의 한 종합병원에 도착했지만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 등을 하며 4시 54분쯤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양은 끝내 숨졌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측은 "A양을 살리기 위해 대구의 거의 모든 병원에 문의를 했다"라며 "A양이 입원할 수 있던 병원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A양 사망 원인과 더불어 병원 측 과실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 측은 "A양 추락과 관련해 범죄 혐의는 없어 보이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요인을 확인 중"이라며 "유가족 진술과 병원 측 대응 관련 자료를 확보해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