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 선택하는 인공수정 기술 나왔다... 성공률 80%다

2023-03-24 14:01

염색체별 다른 무게 이용
윤리적 논란 점화될 듯

미국의 한 연구진이 약 80%의 정확도로 원하는 성별의 배아(胚芽)를 얻는 데 성공했다.

만삭 여성. /G-Stock Studio-shutterstock.com
만삭 여성. /G-Stock Studio-shutterstock.com

뉴욕 웨일 코넬 의대 지안피에로 팔레르모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을 통해 정자의 성을 선택해 인공수정하는 기술을 이용해 80%의 정확도로 원하는 성별의 배아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X 염색체 정자가 Y 염색체 정자보다 약간 더 무겁다는 점을 이용해 아들을 원하는 부부에게는 Y 염색체 정자로, 딸을 원하는 부부에겐 X 염색체 정자로 인공 수정을 시행했다.

그 결과, 딸을 원하는 부부 59쌍이 292회 인공 수정하는 과정에서 231회 딸 배아를 얻는 데 성공했다. 아들을 원하는 부부 56쌍은 280회 중 223회가 아들 배아였다.

인공 수정 중인 의사 /bezikus-shutterstock.com
인공 수정 중인 의사 /bezikus-shutterstock.com

팔레르모 교수는 해당 기술이 매우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면서 "윤리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 도입을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남성병학과 학장인 찬나 자야세나 박사는 "연구팀의 기술적 업적은 심각한 윤리적 문제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다. 정자 선택은 자손 성별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으로, 사회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