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계에 '제로 칼로리' 열풍이 거세지면서스테디셀러의 제로 칼로리 버전도 출시되고 있다. 문제는 제로 음료에 설탕 대신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아스파탐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인공 감미료의 일종인 아스파탐은 설탕 주성분인 자당(수크로스)의 약 200배에 이르는 단맛을 내는 물질이다. 제로 음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식품에 들어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생쥐 실험을 통해 아스파탐 섭취가 불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이들은 생쥐에게 아스파탐을 투여한 뒤 야외에서 생쥐 움직임을 관찰했다. 생쥐는 불안함을 느낄수록 중앙에서 더 적은 시간을 보내는데, 아스파탐을 먹은 생쥐일수록 중앙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았다.
생쥐의 불안 반응은 공포와 불안의 조절 중추인 편도체에서 강력하게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포함된 물을 마신 쥐에서 보이는 불안 행동이 해당 세대뿐만 아니라 그 후에도 최대 2세대에 걸쳐 자손에게 계승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동물 실험에서 확인한 결과가 반드시 사람에게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아스파탐 섭취가 신경행동학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아스파탐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차단해 두통, 우울증, 불면증을 일으키며 감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도 나왔다.
아스파탐 안전성 논란의 영향으로 식품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아스파탐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막걸리에 아스파탐이 흔히 쓰인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국내 막걸리 대표 업체 배상면주가는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쌀 함량을 늘려 맛은 유지하되 품질을 높인 느린마을 막걸리를 출시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업체도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펩시는 다이어트에 아스파탐 대신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