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도소에서 칫솔 등으로 감옥 벽을 뚫어 탈옥한 죄수들이 인근 유명 팬케이크 가게에서 붙잡히는 시트콤 같은 일이 벌어졌다.
미국 매체 NBC뉴스 등은 지난 20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교도소에서 남성 수감자 2명이 탈옥했다가 인근 팬케이크 가게에서 식사 중 적발됐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탈옥에 성공한 죄수들은 존 가자(37)와 알리 네모(43) 두 사람이다. 가자는 법원 모독과 보호관찰 혐의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부터 수감 중이었으며 네모는 신용카드 위조 및 절도 등의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형기를 살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수감자들에게 배급되는 칫솔 등을 사용해 건물 내벽 작은 지점을 허물어 벽 사이에 있던 철근을 얻었다. 이후 두 사람은 철근으로 작은 틈을 공략해 수감실 벽을 뚫어 나간 뒤 담장을 넘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교도소 간수들은 오후 7시 15분쯤 인원 점검을 하던 중 두 사람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들은 알아뒀던 CCTV 사각지대인 교도소 벽면을 따라 외부로 도망쳤기 때문에 이동 동선 확인이 어려웠다.
그러나 두 사람은 금방 붙잡혔다. 약 11km를 걸어서 이웃 마을에 있던 유명 팬케이크 체인점에 들어가 배를 채우던 중 시민에게 신고당했기 때문이다. 시민은 죄수복을 그대로 입고 있던 것과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수상하게 여기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와 네모의 탈옥 계획은 장기간에 걸쳐 실행됐으나 바깥 공기를 쐰 건 고작 9시간에 불과했다. 다행인 건 두 사람이 경찰에 붙잡혀가는 순간까지 소동을 일으키지 않아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안당국은 교도소 시설의 보안을 지키기 위해 자세한 탈옥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