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때려치우고 편의점을 차리려는 사람이 많다. 편의점을 차리려면 돈이 얼마나 드는 것일까. 또 편의점을 내면 돈은 얼마나 버는 것일까.
지난해를 기준으로 편의점 평균 창업비용은 7600만원 선이고 매출은 연 평균 4억4800만원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체인화 편의점을 대상으로 수집한 사업체조사, 가맹사업정보공개서, 서울시 빅데이터 캠퍼스가 수집한 다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이 같은 통계를 내놨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편의점은 총 8493개다. 이는 2006년(2139개)보다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1㎢당 편의점 수를 나타내는 밀집도 또한 2006년 3.5개에서 2021년 14개로 늘었다.
편의점 대표자(자영업자)는 남성이 50.6%로 여성(47.9%)보다 약간 많다. 다만 여성 대표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표자 연령대를 보면 50대가 가장 많지만 5년 전보다 30, 40대는 감소하고 60대 이상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편의점 종사자는 지난해 기준 총 3만4454명이다. 남성이 1만7614명, 여성이 1만6840명이다. 매장당 평균 종사자는 4.06명. 대표자와 무급 가족 종사자(임금을 받지 않는 자영업자 가족이나 친인척)가 1만8명, 상용근로자가 4617명, 임시·일용근로자가 1만9710명, 고용계약이 1개월 미만인 기타 근로자가 119명이다.
서울에 있는 편의점의 매장당 매출(2021년 기준)은 연평균 4억 4800만원 수준이다. 가맹사업거래 등록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에 연매출 증가폭이 크지 않다. 2017년엔 4억4817만원, 2018년엔 4억6220만원, 2019년엔 4억7043만원, 2020년엔 4억3619만원이었다.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출이 줄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서울시는 편의점 주 이용시간대도 공개했다. ‘서울시 빅데이터캠퍼스’가 보유한 신용카드 결제내역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2019~2021년)은 금요일에 가장 많고 일요일에 적은 편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저녁 시간대(오후 6~10시) 결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오전 8시대, 낮 12시대의 결제 비중도 다른 시간대보다 높은 편이었다. 카드 결제 건수도 카드 매출액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평균 창업비용은 7613만원이었다. 계약이행보증금, 기타 비용 등이 증가해 5년 전보다 10%가량 늘었다. 계약이행보증금은 평균 400만원(2018년 2489만원→2022년 2889만원), 기타 비용은 평균 149만원(2018년 3677만원→2022년 3826만원) 증가했다.
편의점 창업은 신중해야 한다. 지난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업계 1위를 두고 경쟁하는 CU와 GS25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했다. 문제는 편의점 본사가 경쟁적으로 점포를 늘린다는 점이다. CU와 GS25는 2021년 1만 5000여개에서 지난해 1만 6000여개로 점포 수를 늘렸다. 당연히 점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2022 코로나19 이후 서울시 자영업자 폐업의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서울에서만 편의점 324곳이 폐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