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의 소비 습관을 지적한 글이 온라인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3월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2030세대가) 눈 높아진 거 맞다'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최근 5년 전이랑만 비교해도 2030 눈 엄청 높아진 것 맞다"라며 "쥐뿔도 없는 것들이 호텔, 오마카세, 명품, 외제차... 외국 어디를 가도 이런 나라는 거의 없다. 그런 건 전부 다 부자들만 즐길 수 있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돈 많으면 살기 좋다고 하는데 돈 많아서 (살기에) 안 좋은 나라 하나도 없고, 오히려 한국은 돈 적어도 살기 좋은 나라다. 외국은 택시조차 여유 있는 사람들 아니면 못 탄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문화 즐기지 말라는 거 아니다. 다 자유다"라면서도 "너네 맨날 카푸어(주거지는 열악한데 고급 차를 타는 사람들) 욕하지? 쉽게 비유하자면 아반떼 타야 할 사람이 죄다 포르쉐 타고 다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물론 눈 낮춰서 '결혼해라', '아이 낳아라' 이런 뜻이 아니고 그냥 대부분 주제 모르고 눈이 높다는 말이다. 그래서 어쩌자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물론,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퍼지면서 주목받았다. 블라인드 이용자는 대부분 글 내용에 공감했다. 이 중에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신의 일상을 전시하는 분위기가 과소비 습관과 이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분명히 자신의 주변에는 비슷한 소득 수준의 사람들이 있을 텐데 SNS를 보면 대부분 부유해 보여 생각지 못한 격차를 느끼는 이들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점차 꺾여가고는 있지만, 약 3년의 긴 시간 동안 팬데믹 영향으로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있었다. 이때도 명품 업계는 거의 유일하게 뚜렷한 실적을 나타냈다. 실제로 주요 명품 거래 플랫폼은 경기 불황에도 호실적을 발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을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도록 오픈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품 시장을 끌어가고 있는 건 20·30세대라는 분석도 있었다. 미래를 불안정하게 생각하는 젊은 층이 충동적 구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2030세대는 아직 최고 구매력에 이르지 못한 연령대지만, 여느 세대보다 명품 소비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