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보영이 남편 지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보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인터뷰를 진행, JTBC ‘대행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6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면서도 처절한 광고대행사 오피스물. 이보영은 고아인 역을 맡아 빈틈없는 연기 내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날 이보영은 유리천장을 깨부순 고아인의 이야기에 공감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굉장히 말하기 조심스럽다. 저는 처음에 이 드라마가 젠더 이슈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가님도 남자분이다. 우리는 이 작품이 한 사람의 성장기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에 유리 천장에 대한 대사가 있지는 않다”면서도 “어렸을 때는 ‘왜 내 말을 아무도 존중해 주지 않고 들어주지 않지?’에 대한 불만이 있긴 했다”고 덧붙였다.
이보영은 “신인 때는 카메라 앞에 서 있을 때 연기를 잘 못했다. 아무리 집에서 연기를 잘했어도 스태프 수십 명이 있는 데서는 안 된다. 연기를 못하면 욕먹고, 그래서 촬영이 지연되면 눈치 보이고, 분위기가 싸해지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니까 현장 가기 어려워졌다”며 “감독님이 뭐만 해도 움찔거리고 그런 상황에서 연기가 잘 될 리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때는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현장이 무서웠지만, 이제는 감사함을 더 느끼고 있다고. 그는 “도망가고 싶고 내 길이 아닌 것 같은 순간들이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내가 이 일을 되게 좋아하더라. 현장 가는 게 즐겁고 캐릭터를 하고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면 거기서 오는 기쁨이 크다.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장이 두려웠던 이보영에게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은 2012년 방영된 KBS2 드라마 ‘적도의 남자’다. 이보영은 “그 작품을 찍으면서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되게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처음으로 존중받는 느낌이었다. 처음으로 내 말에 누군가 귀를 기울여주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고 회상했다.
인생 멘토가 있냐는 질문에는 “저희 오빠다”라며 남편이자 동료 배우인 지성을 말했다. 그는 “제일 많이 물어보고 의지한다. 제일 친한 친구인 것 같다. 동종 업계니까 탁하면 알아들으니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감사하다”며 웃어 보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