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년 만에 주연급 스타로 우뚝… 2023년 문상민을 주목하세요 [wiki인터뷰]

2023-02-20 10:15

'슈룹'의 성남대군 역으로 호평받은 문상민
데뷔 3년 만에 대세 배우로 우뚝 선 그의 목표

2023년 주목할 만한 배우가 있다. 지난해 tvN 드라마 ‘슈룹’을 통해 대세 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린 문상민이 그 주인공이다.

2023년 대세 배우로 성장한 문상민 / 이하 문상민 인스타그램
2023년 대세 배우로 성장한 문상민 / 이하 문상민 인스타그램

문상민은 2019년 웹드라마 ‘크리스마스가 싫은 네 가지 이유’로 데뷔해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2021)’에서 고건평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tvN ‘슈룹’에서 성남대군 역을 맡아 변화무쌍한 매력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다.

그 결과 지난 1월 약 41만 명이 투표에 참여한 ‘2023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 2023년을 이끌어갈, 기대되는 남자배우(신인)로 선정됐다.

이렇듯 데뷔 3년 만에 주연급 배우로 올라선 문상민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위키트리 사옥에서 위키트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중학교 시절 이미 185cm의 훤칠한 키를 자랑했던 그는 모델로 진로를 정하고 예술고등학교에 입학, 모델과에서 꿈을 키웠다. 그러다 뮤지컬, 연기과 친구들을 보며 연기에 관심이 생겼고, 바로 연기학원에 등록해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고.

“첫 데뷔는 웹드라마예요. 2019년에 막 여기를 시작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회사와 계약했던 것도 기억나요. 가끔 데뷔작을 찾아보는데 몽글몽글한 감정이 생겨요. (웃음)”

2022년 tvN 드라마 '슈룹'에서 성남대군 역을 맡아 열연한 문상민 / 이하 tvN
2022년 tvN 드라마 '슈룹'에서 성남대군 역을 맡아 열연한 문상민 / 이하 tvN

웹드라마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마침내 물들다’, ‘인어왕자 : 더 비기닝’을 거쳐 지난해 tvN 드라마 ‘슈룹’을 만났다.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든 중전 화령(김혜수)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다.

문상민은 극 중 김혜수가 연기하는 중전 화령의 둘째 아들 성남대군 역을 맡았다. 그는 거칠고 자유분방한 모습 뒤에 따뜻한 내면을 가진 ‘성남대군’을 매력적으로 그려내 큰 사랑을 받았다. 수 차례 오디션 끝에 따낸 성남대군 역, 데뷔 후 가장 큰 배역이기에 부담감도 있었다.

“첫 주연작이라 부담감이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평정심을 찾을 수 있는지 계속 생각했던 것 같아요. 부족하다 싶으면 대본을 더 봤어요. 긴 호흡의 작품이 처음이다 보니까 체력 관리도 큰 숙제더라고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체력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걸 처음으로 배운 것 같아요.”

무엇보다 ‘슈룹’은 엄마와 아들로 호흡을 맞춘 김혜수를 비롯해 김해숙, 최원영, 옥자연, 김의성, 장현성 등 대선배들이 총출동해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직 신인 배우인 문상민에게 선배들은 존경의 대상인 동시에 긴장감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나하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김혜수 선배님께서 화령과 성남이가 붙을 때 어떤 말을 할지 같이 분석해 주셔서 자연스럽게 저도 할 수 있었죠. 성남이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신 것 같아요. 선배님들과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꼈어요. 같이 연기한다는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긴장도 많이 했어요. 대비마마인 김해숙 선배님이 호통치실 때 살짝 피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진짜 나온 리액션이에요. (웃음)”

‘슈룹’을 통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많이 늘었다는 문상민. 어느덧 100만 팔로워를 앞둔 그의 SNS 프로필에는 소속사인 어썸이엔티 전용 폴더, 넷플릭스 ‘마이네임’ 전용 폴더 그리고 ‘슈룹’ 전용 폴더가 남아있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안 날 것 같아서 하이라이트 폴더를 만들어 놓고 ‘그땐 그랬지’ 추억하는 걸 좋아해요. 잊어버리지 않게 남기는 공간이죠. 작품마다 해놓고 나중에 보면 새롭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이하 어썸이엔티
이하 어썸이엔티

어찌 보면 큰 어려움 없이 활동해왔다. 연기를 시작한 뒤 긴 공백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고 만 22세 나이로 데뷔 4년 만에 주연급 스타로 올라섰다. 막힘없이 승승장구했기에 느끼는 부담감도 있을 터.

“감사한데 얼떨떨한 마음도 있어요. 요즘이 책임감이 많이 드는 시점인 것 같아요. 이제는 저를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까라는 이야기를 회사 분들과 많이 하고 있어요.”

어떤 작품이든 100% 만족한 적이 없다는 문상민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롤모델이라고 밝힌 박서준에 대해 ‘청춘의 아이콘’이라고 표현한 그는 어떤 배우,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을까.

“저는 배우로서든 사람 문상민으로서든 ‘이 순간에 충실하고 즐기자’라는 생각이 커요. 지금이 있어야 다음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배우 활동을 하면서 힘든 일도 있고 상처받는 일도 있겠지만, 잘 이겨내고 싶어요.”

끝으로 그에게 2023년은 어떤 한 해가 됐으면 좋겠냐고 묻자 “보답해야 하는 1년이란 생각이 든다”며 웃어 보였다.

사랑받은 만큼 베풀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문상민은 오는 3월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방과 후 전쟁활동’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는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 문상민은 극 중 3학년 2반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미워할 수 없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의 소유자 왕태만 역을 맡았다.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나선 문상민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