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남녀 사이에서 유행하는 괄사 마사지, 정말 얼굴형 자체를 작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최근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 얼굴을 작게 만들어주는 마사지, 일명 얼굴 소멸 마사지가 유행하고 있다. 이 마사지의 핵심 도구는 바로 '괄사'다. 실제 제품 후기를 보면 괄사 마사지로 얼굴이 눈에 띄게 작아졌다는 증언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는 부기가 빠지면서 나타나는 착시 효과일 뿐, 실질적으로 얼굴형 자체가 변형되지 않는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괄사마사지로 부기까지 뺄 수 있지만, 얼굴이 작아지진 않는다"라며 "얼굴 크기는 괄사 마사지로는 변형할 수 없는 교근이라는 근육과 턱뼈가 좌우하기 때문이다"라고 지난 15일 헬스조선에 밝혔다.
고 교수에 따르면 괄사가 부기를 완화해줄 수 있다. 몸은 보통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잘 붓는다. 특히 혈관 탄력이 떨어지거나 투과성이 높으면 혈관 속 수분이 쉽게 빠져나와 부종을 유발한다. 이때 괄사 마사지로 피부를 자극하면 혈관을 확장하는 히스타민 분비가 촉진돼 혈액 순환이 원활해진다. 과도하게 힘이 들어간 힘줄이나 근육도 이완시켜 근육통이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괄사 재질에 따라 효과도 다를까?
고 교수는 "효과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관리 방법에 따라 부작용은 달라질 수 있다"라며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나무를 소독 없이 사용하면 피부염, 얼굴이 상처가 났을 때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고,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금속 괄사 마사지기를 사용했을 때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SNS 후기에서 사람들은 괄사로 세게 마사지할수록 효과를 많이 봤다고 했다. 심지어 강한 압력으로 멍이 들 때까지 문질러야 독소가 배출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과연 이것도 사실일까?
이것도 전혀 의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강한 압력을 가하면 오히려 멍이 생기거나 턱관절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도 굳이 강한 압력을 가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싶다면 오일이나 크림을 발라 마찰 강도를 줄이는 게 낫다.
괄사 마사지로 부기가 빠지는 건 일시적인 효과다. 정맥류, 혈전, 림프부종 질환자는 오히려 괄사 마사지로 혈관이 더 부풀어 오르거나, 혈전이 떨어져 나가 이상 질환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또 피부염이나 여드름성 피부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괄사 마사지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자극하고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괄사 마사지할 때 사용하는 오일이나 크림이 모공을 막아 기존의 염증이 악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