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기계를 들여온 회사 대표로부터 붕어빵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은 경리가 하루 만에 퇴사 의사를 밝힌 웃픈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 A씨는 최근 디시인사이드 내 중소기업 갤러리에 '회사 대표 붕어빵 기계 사왔다 ㅋㅋㅋ'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최근 올렸다.
A씨는 "우리 회사는 15인 중소기업이다. 대표가 며칠 전부터 '붕어빵 먹고 싶다'고 하더니 오늘 붕어빵 기계를 직접 사 왔다. 결국 경리가 사무실에서 직접 붕어빵 굽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바로 다음 날 같은 갤러리에 추가 글을 올리며 "경리가 붕어빵 기계 때문에 오늘 회사 그만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부터 경리가 붕어빵 굽다가 계속 태우거나 덜 익혀서 대표 잔소리가 심했다. 결국 폭발한 경리가 '제가 붕어빵 만들려고 이 회사 왔냐'고 대표에게 항의한 후 계속 혼자 XX, XX 거리더라"고 밝혔다.
A씨는 "대표가 '붕어빵 때문에 그러냐'고 물어봤고, 경리는 맞는다고 했다. 갑자기 대표가 '밥 먹으면서 얘기하자'며 경리 데리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약 3시간 뒤 "우리 회사 경리 그냥 계속 다닌다고 한다. 오전 11시 넘어 밥 먹으러 나가서 오후 2시까지 안 들어오길래 다들 경리 걱정했는데 활짝 웃으면서 들어오더라. 대표가 맛있는 거 사줬다고 엄청나게 좋아했다"고 해피 엔딩을 알렸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아무래도 세뇌당한 것 같다" "붕어빵 굽는 게 회사 일 처리하는 거보다 나을지도..." "수고비 주거나 연봉 인상한 거 아냐?" "처음 하는데 태운다고 뭐라 하는 게 맞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추신을 통해 "경리가 붕어빵 태웠다고 대표가 왜 잔소리하냐는 반응이 많은데, 너무 태워서 사무실에 연기가 가득했다. 나도 솔직히 짜증 날 정도였다. 연탄 태우는 줄 알았다"고 부연했다.
경리는 기업이나 조직의 금전 출납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뜻한다. 2010년대 이후엔 의미가 확장돼 경영 지원 차원의 자잘한 업무까지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