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계에서 데뷔 7주년은 그룹 유지와 해체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연예인 전속 계약 기간을 최대 7년으로 한정하는 표준 계약서를 제정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 '마(魔)의 7년'을 넘어서지 못하고 해체 수순을 밟은 그룹의 소식이 전해졌다. 그룹 모모랜드와 브레이브걸스는 7년간의 활동을 끝으로 해체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데뷔 7주년을 맞이한 그룹이 있다. 바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그룹 우주소녀다. 우주소녀는 오는 25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데뷔 7년 차 걸그룹들의 연이은 해체 소식과 얼마 남지 않은 계약 기간으로 인해 그룹 우주소녀의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모였다.
트위터, 더쿠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우주소녀의 재계약을 두고 "빨리 아니어도 좋으니 좋은 소식으로 와줬으면 좋겠다" "우주소녀 전체 재계약 안 하면 충격받아서 한동안 트위터 안 들어올 듯" "재계약 성공해서 앞으로도 활발히 활동해줬으면 좋겠다" 등 바람을 드러냈다.
팬들은 간절히 재계약을 외치고 있지만 다소 비관적인 시선을 가진 누리꾼들도 있다. 멤버 수가 13명으로 현재 활동하는 걸그룹 중 가장 많은 인원인 데다가 멤버마다 연기, 뮤지컬, 해외 활동, 예능 등 활동 영역이 전혀 달라 전원 재계약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다 할 대표곡을 꼽을 수 없다는 점도 재계약이 불투명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올해 3세대 걸그룹 해체 소식은 모모랜드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모모랜드는 지난 15일 멤버 전원이 소속사와 계약을 종료하면서 해체됐다. 멤버들은 동일한 내용의 손 편지로 "긴 고심 끝에 모모랜드 6명은 각자 꿈을 향해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역주행'으로 새롭게 떠오를 기회를 얻은 브레이브걸스도 '마의 7년'을 넘어서지 못했다.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 민영, 유정, 은지, 유나 4인의 전속계약이 16일 종료된다"며 "브레이브걸스는 오늘 발매하는 디지털 싱글 'Goodbye'를 끝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