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이 폭주한다. 내달 글로벌 인상분 외에 국내 수리비 10% 할인 정책이 종료되면서 두 번의 체감 인상이 있을 예정이다.
애플은 내달 1일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시리즈 등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상한다.
현재 아이폰X부터 13시리즈의 수리비는 7만 9200원, 아이폰SE부터 8시리즈는 5만 9400원이다. 그러나 내달부터는 3만 600원이 더 부과된다. 아이패드 배터리 교체 비용은 5만 3000원, 맥북 에어는 5만 원, 맥북 프로는 8만 원이 오른다.
이뿐만이 아니다. 내달 말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자진 시정안에 따라 애플 수리비 10% 할인 정책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수리비는 기존 대비 11% 인상된 3만 4000원이 적용된다. 즉 아이폰 유저들에게는 두 번의 체감 인상이 있을 예정이다.
앞서 애플코리아는 이동통신사에 광고와 무상수리 비용 등을 떠넘기는 갑질에 대한 자진 시정안으로 수리비 10% 할인을 포함한 1000억 원 규모의 지원안을 제출한 바 있다. 애플의 상생안은 지난 2021년 3월 29일부터 적용돼 내달 28일에 종료된다.
이로써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은 최고 12만 2000원까지 급등하게 된다.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아이폰X~13시리즈 수리비는 8만 8000원, 아이폰SE~8시리즈는 6만 6000원이다. 여기에 신규 인상액(3만 600원)을 적용하면 각각 12만 2000원, 10만 원이 된다.

애플은 내달부터 미국 29%, 영국 29%, 프랑스 32%, 일본 31% 수준으로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상한다. 그러나 국내 인상률(39%)은 애플의 상생안이 종료되면서 적게는 54%에서 많게는 68%까지 치솟는다.
이에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9일 공식 성명을 내고 "애플은 한국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특정 기일의 실제 환율을 일괄 적용하고 인상 폭도 미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