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국내로 수입된 생두(커피 씨앗)에서 기준치를 넘는 곰팡이 독소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일 대형 커피 생두 유통회사인 주식회사 블레스빈이 수입해 온 원두에서 오크라톡신A가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오크라톡신A는 저장된 곡류 등에서 생기는 곰팡이 독소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생성되는 거로 알려졌다.

특히 이 독소는 불에 죽지 않아 커피콩을 볶는 로스팅 과정을 거쳐도 사라지지 않고 섭취할 시 몸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독성이 강해 콩팥(신장)과 간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성 물질로 분류된다. 노출될 경우엔 유전자 손상,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수도 있다.

블레스빈이 올해 1월 13일 수입한 에티오피아산 커피 원두(유형: 씨앗·건조)에서 이 오크라톡신A가 기준치(5㎍/㎏ 이하) 넘게 검출됐다. 검체 1에선 2.6배(13㎍/㎏), 검체 2에선 2.5배(12.5㎍/㎏)가 나왔다.
다만 문제가 발견된 원두는 시중에 유통되진 않은 거로 전해졌다.
수입식품 안전성을 관리하는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모두 거둬들여 판매하지 못하게끔 했다. 대상은 지난해 11월 19일 제조·포장된 중량 60㎏짜리 제품으로, 전체 38.4톤(3만 8400㎏)에 달한다.


블레스빈은 전 세계 커피 생산지 22개국에서 121종의 커피를 연간 6000톤 정도 들여오는 업체로, 국내 커피전문점 등에 이를 납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