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원로 배우 오영수(78)가 첫 재판을 받았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송정은 부장검사)는 3일 오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영수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오영수는 재판 시작 10분 전 성남지원 건물 앞에 등장했다.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 없이 법정으로 향하던 오영수는 "지금 심경이 어떠냐"는 물음에 "처신을 잘못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본인의 혐의에 대해선 어떤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한편 재판에서 오영수 측 변호인은 "지방 공연장에서 같이 연극공연을 하고 산책로를 걷고 A씨 집을 함께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소사실에 해당하는 범행은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아울러 "공소사실에 대해 두 가지의 범행내용이 너무 포괄적이라 제대로 특정도 되지 않아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변호인 측은 검찰에 의해 제출된 50여견의 증거목록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부동의'했다.
공판이 끝난 후에도 오영수는 취재진에게 “손을 잡은 것은 맞으나 추행 사실은 없다”라고 밝히고 자리를 떠났다.
오영수는 2017년 중순께 여성 A씨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1년 12월 오영수를 고소한 A씨는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리자 이의신청을 해 검찰이 재수사를 벌였다.
이후 오영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호숫가를 돌며 길 안내 차원에서 손을 잡은 것뿐이다. 지난해 A씨에게 사과한 것 역시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서 한 것이지 혐의를 인정하는 건 아니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오영수는 1944년생으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1번 참가자 '오일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22년 한국인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