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서 뒤바뀐 쌍둥이 딸, 한 아이는 친부모에게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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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서 뒤바뀐 쌍둥이 딸, 운명의 장난은 가혹했다
결국 부모에게 버려진 한 아이…40년 이어오는 인연

산부인과에서 뒤바뀐 쌍둥이 딸, 다시 친부모를 만났지만 운명의 장난은 가혹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산부인과에서 딸이 뒤바뀐 후 40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사연이 나왔다.

이하 SBS '꼬꼬무'
이하 SBS '꼬꼬무'

문영길 씨는 이란성 쌍둥이 민경, 민아 자매를 키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찾은 이발소에서 자신의 딸 민경과 똑같이 생긴 아이 향미를 만나고 향미가 자신의 딸이라고 확신했다.

당시 민아는 뇌성마비 판정을 받은 상황이었다. 이에 향미를 기르고 있던 부모는 향미를 보낼 수 없다고 고집을 피웠다. 결국 친자 확인을 했고 향미와 민아가 뒤바뀐 사실을 확인했다.

향미는 2년 4개월간 키워준 부모와 이별해 친부모 품으로 돌아갔다. 산부인과 측은 양쪽 부모에 보상비를 지급하고 향미에게는 평생 치료를 약속했다. 이렇게 제자리로 돌아간 아이들은 각자의 집에서 무럭무럭 자랐다.

세월이 흐른 후 문영길 씨는 한 방송에 출연하며 향미를 찾아 나섰다. 향미를 20년 전에 보고 다시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상대방 가족과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이때 쌍둥이 부모에게 이상한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향미가 8살이 됐을 무렵부터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 수소문을 해본 결과 향미의 가족은 이사했고 부모는 이혼을 했다. 이후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쌍둥이 부모가 출연한 방송이 나간 후 한 재활원에서 연락이 왔다. 향미는 부모에 의해 8살 때 버려졌고 재활원에서 생활해 오고 있었다. 이들은 향미가 혼란스러워할까 봐 후원자라고 신분을 속였다.

향미 씨는 '꼬꼬무' 제작진 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엄마, 아빠에게 버려진 줄 알았다. 옛날 생각나서 눈물도 나고 울기도 했다. 안 믿어졌다. 설마설마했는데 아기 때 키워줬다고 맞다고 믿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감사하다고 했다. 키워주셨으니까"라고 말했다. 이후 20년의 시간이 흘렀고 향미 씨는 재활원에서 나와 자립했다. 쌍둥이 부모와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전화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가 됐다.

그러나 향미 씨의 아버지는 암 투병으로 제주도 행을 선택했고 향미 씨는 거동이 쉽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털어놔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결국 '꼬꼬무' 제작진 측이 나서서 향미 씨와 쌍둥이 부모의 재회를 추진, 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