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고급 주택에 거주하는 일상을 공개했다가 ‘풀(full) 소유’ 논란에 휩싸여 두문불출했던 혜님 스님이 2년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하며 본격적인 복귀 시동을 알렸다.
현재 혜민 스님은 불교 전문지 법보신문에 '고담혜민 스님의 법화경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연재하며 불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1편 '누구나에게 좋은 기도'가 나간데 이어 2편 '묘(妙)안에 숨은 실상'(1월 .9일), 3편 '묘법연화의 깊은 뜻'(1월 21일)까지 공개됐다. 연재 글은 대략 12일 간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법보신문은 2023년 새해 특집으로 새 필진을 소개하며 혜민 스님이 합류됐음을 알렸다.
법보신문은 혜민 스님이 "미국에서 불교학을 가르친 학자이기에 앞서 수십 년째 법화경을 독송해온 법화행자"라며 "스님은 연재를 통해 법화경 안에 있는 깊은 진리의 세계를 풀어나간다"고 전했다. 또한 "기도가 '열등한 기복신앙의 유물'로만 여기는 지금의 풍토에서 기도수행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20년 11월 이른바 '풀소유' 논란으로 공개 활동을 중단했던 혜민 스님이 지난해 9월 2년 만에 국내에서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몇 달 뒤 집필 활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현장 복귀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더팩트에 따르면 혜민 스님은 지난해 9월 27일 배식 봉사활동을 위해 조계사를 찾았다.
봉사에 앞서 잠시 대기하던 혜민 스님은 취재진이 "오랜만에 뵙는 거 같은데 무슨 행사인가요"라고 말을 건네자 "예?"라고 되물은 뒤, 빠르게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계사의 한 관계자는 더팩트 측에 "(혜민 스님 인터뷰는) 2~3년 뒤에나 하라. 다음에 연락 달라. 스님도 이제는 괜찮겠다 싶으면 (만날 것)"이라며 "엄청 힘들어하더라"라고 말했다.
혜민 스님은 앞서 지난해 5월에도 깜짝 근황이 전해진 바 있다. 그는 독일과 폴란드 등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을 위한 구호 활동을 펼치며 법보신문에 기고문을 냈다.
한편 혜민 스님은 2020년 11월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2015년 8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삼청동 집을 공개했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혜민 스님을 향해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라고 비판했고, 해외 부동산 소유 의혹, 스타트업 수익 활동 등 재산 관련 논란이 잇따라 불거졌다.
파문이 커지자 혜민 스님은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며 사과한 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