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비 인상으로 여기저기서 서민들의 곡소리가 터지고 있다. 그런데 산업부가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내린 것으로 드러나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산업부는 1월부터 민수용(주택용)을 제외한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내렸다. 이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인하하며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4월 MJ(메가줄·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22.4239원에서 같은 해 12월 33.2550원으로 8개월 새 48.3% 인상됐다.
민수용 외 타 용도별 도매요금이 내린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산업용 도매요금은 33.2550원/MJ에서 31.2843원/MJ로 인하됐다. 부피로 환산 시 83.8원/㎥ 수준으로 큰 폭이다.
또 상업용과 발전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용도별로 최대 1.9707원/MJ 내렸다.
기업에 부과하는 산업용 가스요금은 주택용보다 저렴하다. 가스를 많이 사용할수록 싼 가격에 가스를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인 요금 부과 방식이다.
다만 주택용 등 민수용 도매요금은 원료비 변동과 상관없이 또 동결했다.
앞서 25일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MJ 당 19.69원으로, 14.22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38.4%나 올랐다.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이미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5.47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새 인상률은 무려 42.3%에 달했다.
정부는 소비자가 내는 도시가스 요금이 1년 새 월평균 1만 1390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겨울철에 한파로 난방·온수 사용량 급증이 겹치며 예상보다 가스비 부담이 많이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가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가격 인상 요인에도 요금을 억누르다가 버티지 못하고 한꺼번에 올리면서 난방비 폭탄이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네티즌들은 "진짜 빈익빈 부익부다. 국민들은 두 배 올려서 걷어가고 산업용은 경제 활성화 이유로 내려주냐", "장난하냐", "너무한다", "유지도 아니고 왜 인하를 하냐", "적자라서 올린다면서 산업용 내리면 결국 똑같은 거 아니냐", "등골 빠지게 생겼다"라며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