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강남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아파트 분양시장 '전조'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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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권 가격 빠지는 현상까지 가세...미분양 확산 우려”
신축아파트 반토막 매매도...“직거래 아닌 정상적 거래”

서울지역 미분양 주택 물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작년초 54가구에 그쳤던 미분양 물건이 이제 1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무려 18배가 늘어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인기지역인 성남 판교와 서울 강남지역까지 분양권 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아파트 분양시장에 불어오는 찬기운의 조짐이 심상치가 않다.

MBC는 19일 보도에서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예사롭지 않은 아파트 매매 사례를 소개했다.
2년 전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 래미안 장위 포레카운티의 건물 모습 / 이하 MBC 보도영상 캡쳐
2년 전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 래미안 장위 포레카운티의 건물 모습 / 이하 MBC 보도영상 캡쳐

보도에 따르면 2년 전 입주를 시작한 신축아파트인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16일 7억 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같은 평형 최고가격은 재작년 거래된 12억 5000만 원이었다. 최고점 대비 44%가 빠진 가격이다.

조세회피를 위한 친인척 간 '직거래'도 아닌 정상적인 '중개거래'였다.

최근 분양한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광고 화면.
최근 분양한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광고 화면.

이 인근에는 최근 분양한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위치해 있다.

GS가 건설한 대단지인데도 최근 실시한 일반분양에서 40%(537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한 곳이다.

이곳 84제곱미터 분양가는 10억 원 안팎이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바로 인근 신축 래미안이 7억 원에 거래된 것이다.

누가 3억 원이나 더 주고 남은 미계약 아파트를 사겠냐는 말이 나올 법한 상황이다.

최근 분양한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모습. 일반 분양에서 40%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최근 분양한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모습. 일반 분양에서 40%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성남 판교에서는 분양받은 아파트를 분양가보다 대폭 낮춘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출현했다.

해당 매물은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성남시 수정구 판교밸리자이 3단지 오피스텔 전용 84㎡이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이곳 분양권은 최근 8억 66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계약 당시 분양가는 9억5600만원이었다.

10%가량 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해당 단지는 2021년 1월 분양당시만 해도 2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당시엔 웃돈이 2억5000만원까지 붙어 팔릴 정도였다.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강남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송파구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328가구 규모) 전용 65㎡는 13억226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분양가는 14억7260만원이었다.

1억50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이곳도 서울에서 수평증축 리모델링 후 첫 분양이여서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권 가격이 주변 아파트 시세 하락에 맞물려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고금리 상황에서 당분간 약세시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지역 미분양 주택수는 작년말 기준 1000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이 최근 급속히 늘면서 전체 3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소형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까지 고려하면 미분양 주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현장 모습. /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현장 모습. / 연합뉴스

한편 올해 분양시장의 바로미터였던 서울 강동구 둔촌아파트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분양계약률이 60%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업계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정부가 1.3대책으로 분양가 12억원을 넘긴 84㎡ 당첨자들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길이 열렸지만, 고금리 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