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팝 가수 마이클 볼튼(69)이 공연 시작 2시간 만에 무대에 올라 논란을 빚었다.
지난 14일 서울 구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 '앙코르, 마이클 볼튼 라이브 인 서울'에 1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당초 예정된 공연 시작 시각은 이날 오후 6시였으나, 예정보다 20분 늦게 시작했다. 게스트로 초대된 가수 유미, 정홍일은 총 100분간 무대를 대신 채웠다. 두 게스트의 공연이 끝나고 무대 전환에 다시 2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현장 관객에 따르면, 마이클 볼튼은 오후 8시가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칠순 나이에도 변함없는 음색으로 무대를 꾸몄으나 정작 본 공연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마이클 볼튼은 오후 9시가 되기 1분 전 세션 연주자들과 인사한 뒤 무대에서 퇴장했고, 관객들의 "앙코르" 연호에도 무대에 다시 오르지 않았다.
공연 직후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티켓엔 이번 공연에 대한 불만이 담긴 후기가 쏟아졌다. 공연 평점은 15일 오후 1시 기준 2.2점으로 처참한 평가를 받고 있다. 당일 비행기를 타고 제주,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에서 올라온 관객들의 불만은 더욱 컸다.
관객들의 항의와 환불 요구가 잇따르자, 제작사인 KBES는 15일 홈페이지에 '마이클 볼튼 내한공연 관련 사과문'을 게재하고 "관객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리허설을 하며 현장에서 급히 바뀐 내용들을 인지하지 못해, 본 공연 때 리스크를 안게 됐다"며 "관객분들의 실망감과 질책을 통감하며 15일 공연은 물론 다시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보상 방침이나 후속 대응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었다.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은 15일(오늘) 한 차례 더 개최된다. 이날 게스트는 가수 소향, K2 김성면이다.
'블루 아이드 소울(Blue-eyed-Soul)' 팝의 거장이라 불리는 마이클 볼튼은 앨범 판매량 7500만 장 이상을 기록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빌보드 선정 올 타임 레전드 아티스트에 등재, 그래미 어워즈 두 번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