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웅이 처음엔 '젠틀맨' 출연을 고사했지만, 주지훈의 2시간의 설득 끝에 넘어갔다고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박성웅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젠틀맨' 관련 위키트리와 인터뷰에서 처음 거절한 것을 번복하고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묻는 말에 "지훈이랑 같이 제대로 같이한 작품이 없었다. '공작'도 특별출연이었고 '헌트'도 둘 다 요원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지훈이가 한마디도 안 했다. 지훈이를 통해 대본이 들어온 게 아니고 제작사 대표님을 통해 들어왔는데 주지훈이와 같이 주인공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부담되더라. 똑같은 빌런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악역 연기를 자주 선보여왔던 박성웅은 또 다시 악역을 하게 된다는 생각에 '이미지 소진'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주지훈의 설득에 마음이 움직였다.
박성웅은 "'헌트'를 찍으러 부산에 내려갔는데 주지훈이 한마디도 안 하더라. 그러다 '젠틀맨'은 제가 하는 건데 시원하게 거절하셨던데요 하더라. 그리고 얘가 저를 2시간 설득하기 시작했다. 형 아니면 권도훈 역은 생각이 안 난다고 하더라"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설득당해서 바로 하자고 했다. 이후 대본을 파기 시작했다. 대본을 읽었을 때 지훈이랑 하면 시너지가 좋아서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가 개봉한 지 10년이 됐는데도 아직 인기가 많고, 고등학생들이 나보고 '중구 형'이라더라"며 인생 캐릭터를 언급했다.
그는 2012년 개봉된 '신세계' 중구 역할로 스타덤에 올랐다.
악역 제의를 받을 때마다 늘 신중해진다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해준 대표작이자 인생 캐릭터로 남은 이중구를 연기한 '신세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성웅은 "'신세계'는 너무 사랑하지만 늘 숙제와 같은 작품이다. 아직도 많은 분이 저를 '신세계'로 기억한다. 고등학생들도 저를 보고 '중구 형님!'이라고 부른다. 그 영화가 개봉했을 때 그 친구들은 초등학생이었는데 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중구를 넘어설 마지막 한 방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성웅은 "연기가 주는 매력은 '커튼콜'인 것 같다. '신세계'를 통해 터졌구나 생각했던 게, 그때 영화 보고 블로그에 올라오는 반응을 통해 알게 됐는데 그 자체가 '커튼콜'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박성웅=이중구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앞으로 필모그래피가 궁금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 소름이 돋더라. 관객들이 좋게 봐주고 대놓고 응원해주는데, 거기서 오는 쾌감이 크다. 감사하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내용의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