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 매체 영화 전문기자들이 올해 최악의 매너를 보여준 영화배우 3명을 꼽았다.
해외에서 티켓값 1달러도 아까운 영화를 뽑는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가 있다면 국내에는 '산딸기 영화제'에서 그 해 최악의 영화, 최악의 연기를 펼친 배우, 최악의 매너를 보여준 영화 관계자를 뽑는다.
스포츠경향이 주관한 해당 시상식은 벌써 6회째 진행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 개봉된 상업 영화 중 국내 유수 매체 영화 담당 기자 34명이 한 명당 각 부문 3표씩 행사했다. 특히 최악의 매너 부문은 제작보고회나 인터뷰 현장에서 배우나 영화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로 시상이 진행되는데, '대상 없음' 항목도 존재해 실제로 '대상 없음'이 1, 2위의 표를 차지했던 해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영화배우 3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최악의 매너 3위에 이름을 올린 배우는 남주혁이다. 6표를 얻었다. 영화 '리멤버' 개봉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이슈에 휘말려 작품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였다. 2위는 11표를 얻은 김태리였다. 영화 '외계+인' 개봉 당시 프레스 인터뷰 현장에서 질문에 답을 하면서 계속 낙서하는 등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고등학생 나희도 역할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인터뷰 태도로 "나희도병을 심하게 앓고 있는 자유분방함을 무기로 탈 예의의 끝을 보여줬다" 등의 이유가 제기되기도 했다.
영화 기자들이 뽑은 올해 가장 최악의 매너를 보여준 영화배우는 마동석이었다. 총 20표를 얻었다. 마동석은 올해 첫 천만 관객 영화 '범죄도시 2'의 제작 겸 주연을 맡았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인터뷰를 건너뛰었다고 전해졌다. 자문자답형 인터뷰 보도자료를 배포하긴 했으나, 영화 '압꾸정' 개봉 때도 제작자 겸 주연배우임에도 인터뷰 홍보 활동만 매번 거절했다고 한다. 마동석에 투표한 기자들은 "제작자라면서 인터뷰를 거부하는 건 홍보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태도", "제작까지 한 영화 홍보에 자신만 빠지는 것도 다른 배우들에게는 갑질 아닌가요", "이쯤 되면 가상의 인물로 느껴진다", "홍보에 있어서는 언제나 발을 빼고 귀찮아하는 게 눈에 보인다", "매번 성의 없는 일문일답을 개봉 전 공식 보도자료로 뿌린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다운 인터뷰 노룩패스" 등의 이유를 들기도 했다.
한편 올해 산딸기 영화제에서 뽑은 최악의 작품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최악의 연기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지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