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가격 급락, 금리 인상, 정부 단속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부동산 매수세가 크게 꺾였다고 한국경제가 18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부동산(건물·토지·집합건물 포함)을 사들인 중국인(소유권이전등기 신청 기준)은 8945명으로 지난해(1만2437명)보다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중국인들은 2018년부터 매년 1만 건 이상 부동산을 매입했다. 코로나19로 시장에 돈이 마구 흘러든 2020년엔 매입 건수가 1만3416건에 달하기도 했다. 자금 출처 소명 등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까닭에 한국 국적자를 역차별하는 게 아니냔 말까지 나왔다.
상황이 급반전됐다.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쪼그라들며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자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한 중국인은 지난달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 106㎡를 9억원에 매도하기도 했다. 매도자는 30대 초반의 중국인 A씨. 그는 지난해 7월 해당 아파트를 당시 최고가인 15억9500만원에 매수했다. 1년 4개월 만에 세금 등을 포함해 약 7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
한국경제는 정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일제 점검하는 등 단속에 나선 것도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와 관세청은 지난달부터 공조를 통해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자금 불법 반입 등에 대한 감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