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키고 해외 도피 중인 권도형(31) 테라 폼랩스 대표의 최근 거취가 파악됐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싱가포르를 떠난 권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지난달쯤 세르비아로 체류지를 옮겼다.
법무부는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세르비아 정부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단, 여권 무효화로 권 대표의 공식 입출국 기록이 없는 만큼 인접 국가로 이미 거처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권 대표에게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최고 등급 수배인 적색수배가 내려져 있다.
적색수배는 수배자를 검거 후 본국으로 송환하는 사실상 인터폴 최고 등급 수배다.
시가 총액(52조 원 이상) 기준 세계 10위 안팎에 오르면서 한국산 코인 루나·테라의 아버지로 불린 권 대표는 지난 5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터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정범죄가중법)상 사기 및 유사 수신 혐의로 고소했고, 일각에서는 권 대표가 파산 전 루나와 테라로 수천 억 원을 현금화해 빼돌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권 대표에 관한 세무조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국세청을 압수수색하는가 하면 테라 폼랩스에서 일한 전 직원들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또 루나-테라를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으로 보고 권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현재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발령하고 권 대표 위치를 파악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