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순양그룹 로열패밀리는 진도준의 형인 진형준일 것이다. 그랬던 그의 미래 모습은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의 최대 주주인 방시혁(50) 의장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무슨 얘기일까.
'재벌집 막내아들'을 이끌어가는 양대 축은 죽었다 다른 인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주인공 진도준(송중기)과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이성민)이지만 조연들의 열연 역시 드라마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진형준(강기둥)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캐릭터가 무거운 가운데 그만은 유독 유쾌하다. 돈 버는 일도 승계 싸움에도 관심 없는 가난한 재벌 3세로 그려진다.
하지만 남다른 촉이 있다. 미래에서 벌어질 일들을 의외로 정확히 맞히거나 예측해서 동생 진도준을 종종 놀라게 한다. 영화 '타이타닉'의 흥행 예견은 빗나갔지만 당시로썬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말이었고,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부터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1위 달성, 애플의 아이팟,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음원서비스 멜론 등 꽤 선견지명있는 예언을 남긴다.
유머러스한 캐릭터가 으레 그렇듯 숨 막히는 권력투쟁 드라마의 환기구 역할에 그칠 것만 같았던 그가 20대인 1990년대가 아닌 40대인 2020년대에 들어 껍질을 깨고 비상(?)했다.
11일 방송된 11회에서 그가 2022년에 '메가히트 엔터'라는 회사의 대표로 암시된 것.
누리꾼들은 극중 메가히트 엔터를 어감상 현실 속 '빅히트 엔터'로 대체했다. BTS 소속사였던 빅히트 엔터의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는 방시혁 현 하이브 의장이었다. 빅히트 엔터는 지난해 하이브로 사명이 변경됐다.
추론이 맞는다면 진형준이야말로 순양가 사람들에게 가려진 진짜 능력자였던 셈이다.
'진형준=방시혁'의 또 다른 근거(?)는 삼성이라는 공통분모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중심인 순양그룹은 삼성그룹을 모델로 했다는 게 정설이다. 그런데 방시혁 의장도 삼성과 맥이 닿아 있다.
국내 2위 게임업체 넷마블의 최대 주주인 방준혁 의장은 방시혁 의장의 친척 형이다. 그런데 넷마블의 2대 주주는 CJ ENM이다. CJ ENM을 가진 CJ그룹은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다소 억지 도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