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에 남긴 '마지막 선물'이 알려졌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뜻밖의 선물이었다. 이 소식은 축구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4년 4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벤투 감독은 6일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은 것이 당신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라는 질문에는 "환상적인 선수들이었다. 프로로서 대단히 열심히 했다. 인격적으로도 매우 훌륭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끈 경험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떠나는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남긴 '마지막 선물'도 알려졌다. 언론을 통해 사실상 처음 알려진 사실이었다.
풋볼리스트는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을 인터뷰한 내용을 지난 5일 보도했다. 김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을 한국으로 데려온 일등 공신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우리는 이번 16강 진출 성과를 보통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중략) 4년이라는 일정한 사이클을 통해 월드컵에서 결과를 내는 선순환이 다음에도 이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남긴 '마지막 선물'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벤투 사단과 함께 한 지난 4년은 한국 축구에 중요한 유산이고 방향성이 될 거다. 벤투 감독과 그의 코치들은 '정리'를 너무 잘한다. 대표팀이 소집하면 훈련 첫날부터 뭘 했는지 영상, 텍스트로 다 정리해 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자료를 갖고 분석해서 교육 자료, 연구 자료를 만들어 유소년과 엘리트 조직에 재배포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다 남겨 놨다. 그걸 사용해서 앞으로 어떻게 쓸지는 KFA(대한축구협회)의 몫이다. 이 4년으로 한국 축구의 변화가 다 완성되는 건 아니다. 지속적으로 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