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의 말싸움 장면, 카메라에 다 찍혔다 (영상)

2022-11-18 14:31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벌어진 일
2분여간 말다툼 벌인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가 말싸움을 벌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9시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마친 직후였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 / 이하 뉴스1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 / 이하 뉴스1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최근 순방 때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을 두고 '선택적 언론관이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오자, "자유롭게 비판하시기 바란다. 언론과 국민의 비판을 늘 다 받고 마음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언론도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4개의 기둥이다. 사법부가 사실과 다른 증거를 조작해서 판결했다고 할 때 국민 여러분께서 '사법부는 독립 기관이니까 거기에 대해서 문제 삼으면 안 된다'고 할 건 아니지 않나.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책임이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그것이 국민의 안전 보장과 관련된 것일 때는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면서 "(MBC는)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런 윤 대통령 발언을 들은 MBC 소속 기자는 "MBC가 무엇을 악의적으로 했다는 거냐"고 물었으나, 윤 대통령은 아무런 대답 없이 집무실로 이동했다.

이때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나섰다.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한겨레 등 매체에 따르면 이 비서관은 "들어가시는 분한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MBC 기자의 행동을 나무랐고, 해당 기자가 "질문도 못 하냐"고 따져 물으면서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기자가 설전을 벌이는 모습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기자가 설전을 벌이는 모습

이 비서관이 "(윤 대통령) 말씀하시고 끝났잖아"라며 반말로 답하자, 기자는 "반말하지 말라", "말조심하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에 이 비서관은 "말꼬리 잡지 말아라", "말조심이 아니라 보도를 잘해라"라고 맞받아치며 설전을 이어갔다.

약 2분간 지속된 두 사람의 말씨름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 카메라에도 잡혔다.

JTBC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엔 고성으로 실랑이를 벌이는 MBC 기자와 이 비서관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이를 본 네티즌은 "부끄럽다", "가관이다", "진짜 실화냐?", "내가 다 자괴감이 든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기자 질문에 대해 답하겠다"며 그 이유를 발표했다.

이 부대변인은 'MBC가 악의적인 이유' 10가지로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함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로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 ▲MBC 미국 특파원이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한미동맹을 이간질 ▲미국 측의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끈끈하다'는 입장을 보도하지 않음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거짓말 ▲무책임한 태도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아무 답변과 사과가 없음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 ▲광우병 괴담, 조국수호 집회, 월성원전 방사능 오염수, 낙동강 수돗물 세균 관련 끝없는 가짜뉴스 ▲공영방송으로서 성찰하기보다 '뭐가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악의적 태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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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