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향해 애도를 표했다.
지난 30일 유경근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외국의 경기장에서 수많은 관중이 몰려 있는 사진도 여러 장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끔찍한 일이 또 일어났다"며 "새벽녘 비몽사몽 중 소식 보고선 악몽을 꾸는 줄 알았는데 지금 다시 보니 현실이다. 그리고 악몽보다 더 끔찍한 짓들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 사고 관련 소식에 '서양 귀신파티에 정신 못 차리고…철없이'라고 달린 댓글을 공유하면서 "욕지거리가 나온다"고 표현했다.
유 위원장은 "핼러윈 파티에 간 당신, 당신 자녀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죽어도 싼' 일은 더욱더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예상 가능했고 그래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던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은 무한대"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우리 자녀들, 가족들의 희생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것들이야말로 철없는 것들"이라며 "정부의 책임뿐만 아니라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놈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저 아깝기만 한 청춘들의 희생에 조의를 표한다"며 "원통함에 목 놓아 울 힘조차 없을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 함께 울겠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31일엔 민들레, 하늘 사진 등과 함께 추모 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