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생존한 이들이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20대 남성 5, 6명이 밀었다는 증언을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
참사 당시 상황에 대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경사진 곳에서 갑자기 누군가 밀었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30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전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전모(31)씨는 “해밀턴호텔 뒷골목을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밀었다, 안 밀리려고 버티다 보니까 그 사이에 끼었다”라면서 전씨는 “30분정도 깔린 상태에 있었는데 같이 온 친구가 압사했다, 1시간동안 직접 CPR을 했는데 맥박이 안 돌아온다”고 말했다.
인파 사이에 끼어 있었다는 최모(20)씨의 증언도 비슷하다. 그는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오후 10시 30분쯤 해밀턴호텔 근처 골목에 있었는데 주변에서 ‘영차 영차’하면서 뒤쪽에서 계속 밀었다”며 “사람이 나갈 수 있는 골목이 다 막혀서 안 빠지고 벽쪽으로 사람들이 밀려났다”고 말했다.
이들의 증언은 언론에 나온 다른 생존자의 증언과 비슷하다.
생존자 이모(19)씨는 30일자 한겨레 인터넷판 인터뷰에서 “좁은 골목에 사람으로 꽉 찼는데 남자 5~6명이 확 밀치며 가는 것을 봤다. 그러다가 한두사람씩 넘어졌다. 깔린 사람들이 ‘뒤로! 뒤로!’ 소리지르는데 사람들이 빠지질 않았다. 죽을 거 같았다”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생존자 증언도 엇비슷하다.
생존자들의 증언을 소개한 포모스 게시물에한 누리꾼은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이태원 생존자 XX’이라는 글에서 “내 뒤에 있었던 20대 후반처럼 돼 보이는 X이 ‘아 XX 밀자 얘들아’ 이러고 친구들끼리 ‘밀어 밀어!’ 이 XX했다”며 “사람들은 뒤에서 밀어버리니까 앞에서 순간적으로 우수수 넘어졌고, 그 빈 공간 생겨서 좋다고 앞으로 쭉쭉 가면서 또 넘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진심으로 뒤에서는 ‘밀어 밀어’하고, 앞에서는 ‘사람 죽었어요 살려주세요 숨을 못 쉬겠어요’ 이러는데 지옥이 있다면 진짜 거기였고, 가족밖에 생각 안 나더라. 진짜 내 뒤에서 20대 후반 가르마 파마에 토끼 머리띠 쓴 XXX아”라고 말하며 격분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또 다른 누리꾼은 “사실이다. (민 사람들에게) 죄를 물을 만하다”라면서 “사고 난 골목 삼거리 딱 중간쯤에서 반대편에 있던 남자들 몇 명이 갑자기 ‘밀어!!! 밀어!!!”라고 말했다. 나를 포함해서 거기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휘청거렸다. 처음엔 심각성을 모르고 ’왜 이렇게 밀어‘ 하던 사람들이 점점 골목 내리막길 아래쪽으로 밀리면서 깔렸다. ’밀면 안 된다‘고 ’살려달라‘고 곡소리를 내는데도 계속 밀었다“라고 증언했다.
이런 증언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왔다.
“술에 취한 5, 6명 무리가 누가 봐도 일부러 사람들 있는 곳에 들어가서 힘껏 밀치면서 여기로 갔다가 저기로 갔다가 하는 거 분명 나뿐만 아니라 그때 있던 사람들 여럿이 봤을 거다. 딱 봐도 술에 취해 실실 웃으면서 온 힘을 다해 밀면서 갔다.”
유튜버 선여정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야 밀어. 우리가 더 힘세. 내가 이겨”라고 말하며 남성들이 밀었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