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꾼 A씨는 30일 오전 12시가 조금 넘은 시점에 개드립에 ‘이태원 압사 사고 최전선에서 구하다 왔다’란 글을 올려 친구와 함께 한 술집에서 사람들을 구하다가 기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리가 부러진 사람들을 구석으로 옮기고 심정지가 온 사람들을 구해야 했을 정도로 당시 상황이 급박했다고 말했다.
이 누리꾼의 말이 맞는다면 클럽이나 술집 등에도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가 간 클럽이 (사고가 발생한) 그 골목의 딱 중앙에 있었다. 클럽에 들어갈 때도 사람들이 마구 밀더라. 특히 내려오는 사람들이 밀면 내리막이라서 쭉쭉 밀리더라. 클럽에 가서 놀고 있다가 집에 좀 일찍 들어갈까 해서 잠깐 나왔는데 사람이 더 많아졌더라. 그래서 못 가겠다 싶었다.
근데 그 잠깐 사이에도 사람이 정말 많아져서 그 10m 정도 되는 클럽 입구도 못 들어갔다. 그러다가 클럽 대표가 상황이 좀 심각해지는 거 같아서 사람들을 클럽으로 그냥 들여보내줬다. 원래 팔찌 띠를 착용해야 한다. 입장료는 1만원이다. 그 클럽 사장님 칭찬해드려야 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이 죽겠다 싶을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막차가 끊기기 전에 집에 가야 하니까 클럽에서 출구를 찾아봤다. 화장실 쪽으로 가는 것으로 해서 1층으로 나가는 술집이 있었다. 거기에 올라가 봤는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더라. ‘와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으냐’라고 생각했다.
술집 사장님도 사람들 막 밀려올까봐 맨 처음엔 술집 입구를 좀 막아놨다. 막은 것을 뚫고 나가봤는데 참사가 나 있더라. (사람들이) 넘어져서 깔려 있었다. 맨 처음엔 ‘무슨 일이래?’ 하면서 보려고 했다가 ‘어? 이거 진짜 X 됬는데?’ 이러고 친구랑 같이 옷 벗고 사람들 물 마시게 도와주고 손 잡아주면서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구조하는 사람들이) 곧 다 왔다’고 얘기해줬다. 몇몇은 손잡아주니까 계속 잡아달라고 하더라.
다른 사람들 죽어가는 게 보였다 친구는 CPR(심폐소생술)을 할 줄 알아서 몇몇 의식 없이 술집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CPR 해줬다. 맨 처음에 클럽으로 피한 사람들 중에서도 올라와서 CPR 할 수 있는 사람들은 CPR을 하고 사람을 꺼냈다. 진짜 아비규환이었다.
점점 심정지 온 사람이 많아지니까 술집 사장도 다 오픈해서 사람들 다 눕히더라. 꺼낸 사람 중에 의식 있는 사람들에겐 ‘자리를 비켜줘야 CPR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식 있는 사람들에게 다리 다 부서진 거 보이는데 ‘어쩔 수 없다. 미안하다. 여기 있으면 심정지 온 사람들 CPR 못한다. 저거 봐라. 죽은 사람들 보이냐. 살아남은 거에 감사하라. 미안하다’라고 구석으로 다 옮겼다. 거리에서 CPR 하는 사람들 말고 거기 안에서 CPR 한 사람들만 10명이 넘었다.
지금도 손이 정말 떨린다. 여차하면 나도 거기서 죽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까 무섭더라. 사람들 다 꺼내고, 구급대원들이 누워 있는 사람들보다 많아졌기에 우린 방해될까봐 후다닥 나왔다. 아무튼 그나마 그쪽에 있던 클럽 사장님이나 술집 사장님이나 상황이 위험해지니까 빨리 입장료를 안 받고 다 들어오라고 해서 산 사람들도 꽤 있으니 그분들도 칭찬해드려야 될 거 같다. 오늘 잠자긴 글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