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놀러 온 외국인한테 노래시켰더니… 엄청나게 유명한 가수였다

2022-10-21 14:43

한강 버스킹에 등장해 노래 부른 외국인 정체
빌보드 차트 석권한 미국 팝스타 벤슨 분

한강을 구경 중인 외국인에게 노래를 시켰다가 모두 깜짝 놀랐다. 다름 아닌 유명 팝스타 벤슨 분이었던 것이다.

미국 팝 가수 벤슨 분 / 이하 유튜브, '스튜디오 피넛버터'
미국 팝 가수 벤슨 분 / 이하 유튜브, '스튜디오 피넛버터'

미국 팝스타 벤슨 분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 등장해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피넛버터'에 지난 18일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코미디언 문세윤은 최근 한강 버스킹 '전부 노래 잘함'을 진행했다.

한강을 찾은 시민들을 관객 삼아 문세윤은 "'나 뽐 좀 내고 싶다', '끼가 좀 있다' 하는 분은 손 들어 달라"며 즉석에서 참여를 요구했다. 남다른 노래 실력을 뽐낸 여중생부터 K팝 댄스 실력자까지 여러 시민이 버스킹에 도전했다.

관객들은 손뼉을 치며 흥겨운 현장 분위기를 즐겼다. 문세윤 뒤편 벤치에 앉은 외국인도 도전자들의 노래를 들으며 흥겨워했다.

이를 본 문세윤은 "지금 뒤에 외국인이 계속 보고 계신다"며 "제가 영어를 곧잘하진 못 하지만 그래도 한번 얘기를 걸어보겠다"며 다가갔다.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해당 외국인은 "(미국) 워싱턴"이라고 답했다. 문세윤이 "왜 여기 계속 앉아 있는 거냐. 노래 부를 생각이 있냐"고 하자, 그는 "한번 해보겠다"며 곧장 제안을 받아들였다.

관객 환호와 함께 무대에 선 외국인은 가수 벤슨 분의 노래 '고스트 타운'을 선곡하며 "그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다.

전주가 흘러나온 뒤 그가 첫 소절을 부르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 난이도 높은 곡을 완벽히 소화해내는 그의 모습에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원곡과 흡사한 음색에 입을 틀어막는 이들도 있었다.

노래가 끝나갈 무렵, 관객들은 술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낯익은 목소리를 알아챈 것이다.

이에 문세윤은 "여러분, '고스트 타운'의 주인공 벤슨 분이다"라며 외국인의 정체를 밝혔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폴짝 뛰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문세윤은 "지금 너무 경악하고 있는데, 벤슨 분이 한국에 왔다. 작사, 작곡 모두 가능한 싱어송라이터, 데뷔 싱글 '고스트 타운'을 발매하자마자 빌보드 차트 12위까지 올라간, 틱톡 팔로워 330만 명을 보유한, 누적 조회 수 1억 뷰의 주인공이다"라고 그를 소개했다.

정체를 드러낸 벤슨 분은 "만나서 너무 반갑다. 여기 있는 게 너무 즐겁다. 초대해줘서 고맙다"며 국내 팬들을 향해 인사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꼭 여기 오고 싶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벤슨 분을 눈앞에서 보게 된 한 팬은 달려와 그에게 안긴 뒤 "목소리가 너무 좋다"며 깜짝 고백했다. 예상보다 더 많은 팬이 모여들자, 벤슨 분은 이에 감격해 미발매곡을 현장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반주도 없이 자신의 곡 '비포 유'를 불러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팬들은 벤슨 분이 부르는 '인 더 스타'를 열창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우연을 가장한 등장으로 국내 팬들 앞에서 버스킹을 선보인 벤슨 분은 "(한국에서 버스킹을 하게 돼) 놀랍다. 이게 제 직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어디든 제가 사는 곳 건너편 나라의 사람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해당 영상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자, 네티즌은 "목소리가 음원 그 자체", "형 사랑해요 진짜", "귀한 분이 오셨네요", "대박입니다", "소름 돋았다", "이 공연을 공짜로 보다니...", "귀 호강 제대로 하고 갑니다", "섭외력 진짜... '벤슨 분이 왜 나오지?' 싶어서 당황함", "벤슨 분 얼굴을 몰라봤다니...", "와 이편 못 봤으면 후회하면서 살았을 듯", "이걸 라이브로 들으신 분들 진짜 부럽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벤슨 분 /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벤슨 분 /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2002년생인 벤슨 분은 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에 노래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9에 도전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첫 싱글 '고스트 타운'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노래는 물론 드럼, 기타, 피아노 연주를 직접한 그의 첫 곡은 미국 빌보드 '핫 100'에 이어 13개국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올 2월에는 두 번째 싱글 앨범 '룸 포 2'를 냈다.

벤슨 분은 지난 8~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제4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에 참석, 첫 내한 공연을 마쳤다.

유튜브, '스튜디오 피넛버터-Studio Peanut Butter'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