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방송 중단…인기 한국 드라마, 베트남서 전격 '퇴출 결정' 내려졌다 (+이유)

2022-10-07 07:43

tvN 인기 드라마 '작은 아씨들'
베트남 넷플릭스서 퇴출...사상 처음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베트남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격화되자, 결국 유례없는 '방송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이하 tvN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이하 tvN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6일 베트남 매체 Tuquoc 등에 따르면,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이날 정오(이하 현지 시각)쯤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전격 퇴출당했다.

앞서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라디오·방송·전자정보국은 지난 3일 넷플릭스에 '작은 아씨들'을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삭제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가 베트남 역사를 왜곡하고 자국 영화법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다.

문제가 된 부분은 극 중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자 사조직 '정란회'를 세운 원기선 장군이 '무공'을 세운 것으로 묘사한 장면과, 다른 참전군인이 "한국군 1인당 베트콩 스무 명을 죽였다"고 말한 장면이다.

해당 장면이 공개된 직후, 분노한 베트남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베트남 네티즌은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등을 거론하며 "20명의 베트콩을 죽인 것이 아니라 20명의 민간인을 죽인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베트남 언론들도 "드라마 속 설정과 대사들이 한국 용병(한국군)을 전쟁 공로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tvN '작은 아씨들'
tvN '작은 아씨들'

넷플릭스는 과거 역사 왜곡 등을 이유로 베트남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작품을 삭제한 적이 있으나, 모두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를 중국의 영토로 묘사한 내용들이었다. 한국 작품이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삭제 처리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tvN '작은 아씨들'은 오인주(김고은), 오인경(남지현), 오인혜(박지후) 세 자매의 삶과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에 대해 다룬다.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다.

home 장연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