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김정기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47세.
5일 오후 5시 50분쯤 김정기 인스타그램에 영어, 한국어, 일본어로 쓰인 글이 올라왔다. 김정기 가족 또는 지인으로 추정되는 김 모 씨가 남긴 글이다.
여기엔 "정기는 유럽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뉴욕으로 향하기 위해 공항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심장의 이상을 느꼈고, 근처의 병원에서 수술과 집중 치료를 했으나 더이상 일어날 수 없게 됐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메시지는 지난 3일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정기는 우리를 위해 많은 그림을 그렸다. 이제 더이상 그렇게 안 해도 된다. 고마워 정기"라는 말도 남았다.
마지막으로 김정기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달라며 메일 주소도 기록돼 있다.
김정기는 수퍼애니 소속 일러스트레이터로, 2001년 KTF 간행물 'Na'로 데뷔했다.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선보인 라이브 드로잉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김정기의 유족으로는 아내와 딸, 아들이 있다.